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곽도원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영화 ‘소방관’에 다시 한번 악재가 들이닥쳤다. ‘소방관’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소속 곽규택 의원이기 때문.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집계된 KOFIC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일 개봉한 ‘소방관’의 매출액 점유율은 46.1%로 ‘모아나2’의 19.8%를 가볍게 따돌리고 1위에 안착했다. 3위인 위키드는 10.6%, 4위 ‘1승’은 8%, 5위 ‘히든페이스’는 5.9%로 뒤를 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곽도원 리스크’를 안고 시작한 영화인 것을 감안하면 쾌조 스타트를 끊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소방관’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이 국민의힘 소속 곽규택 의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 ‘소방관’에 대한 불매 조짐이 일고 있다. 곽규택 의원은 지난 7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흼(부산 서구동구) 소속 의원이다. 이에 “곽규택 의원 형이 연출한 ‘소방관’ 불매한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쇄도했다.
이보다 앞선 시기에 ‘소방관’은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배우 곽도원이 출연한다고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곽경택 감독은 지난달 13일 진행된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곽도원의 음주 논란에 대해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소방관’는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팬데믹 여파에 개봉이 미뤄졌고, 설상가상으로 2022년 9월에 배우 곽도원이 음주 혐의로 입건돼 활동을 중단했다. 곽도원 핑계를 댈 수 있었던 이전과는 다르게 내란죄에 동조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현역 국회의원 동생을 둔 곽경택 감독이 이번에는 그 책임을 온전히 떠안을 처지가 됐다.
한편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홍제동 방화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한국 재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