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의 DM 논란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연예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에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배우 서하준은 12일 SNS를 통해 “아침부터 참 쓰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화면 앞에 커피잔의 모습이 담겨있다. 커피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는 뉴스 화면이 통과돼 보였다.
서하준은 ‘커피가 쓰다’와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 내용이 씁쓸하다’라는 중의적 표현으로 ‘아침부터 참 쓰다’라고 표현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각, 배우 정영주도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에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SNS 상에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이 나오는 뉴스 화면 사진을 올린 뒤 “정!말! 대다나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대단하다’라는 표현을 썼지만, 실제로 ‘좋다’는 의미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독불장군 행보를 비꼬려는 의도로 이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주 아나운서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이 적힌 글을 캡처해 SNS 스토리에 올린 뒤 “?”라고 적었다. 그가 직접적인 소신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상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에 비판하는 취지로 이렇게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임영웅이 한 누리꾼과의 대화 도중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말해 거센 역풍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연예인들은 정치인이 아닌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서 더욱 비교되는 상황.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이런 임영웅의 발언을 두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 나가려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다면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역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다”라면서 “그러나,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하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임영웅을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