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2’X‘수상한 그녀’ 리메이크, 12월 ‘황동혁 월드’ 되나

입력 : 2024.12.12 16:40
2014년 개봉한 황동혁 감독의 영화 ‘수상한 그녀’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2014년 개봉한 황동혁 감독의 영화 ‘수상한 그녀’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뭐니 뭐니 해도 올해 12월은 ‘황동혁 감독’의 달로 기억될 모양이다. 원래 연출이 예정돼 있던 글로벌 히트작뿐 아니라 과거 연출했던 작품의 리메이크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고 ‘세기의 이야기꾼’으로 올라선 황동혁 감독의 마술이 리메이크작에도 뻗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KBS2 새 수목극 ‘수상한 그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인 2014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 ‘수상한 그녀’의 TV 리메이크 작품이다.

물론 2011년 사회고발요소가 들어간 영화 ‘도가니’로 관심을 받긴 했지만 ‘수상한 그녀’는 황 감독이 비로소 대중의 평범한 감성도 훌륭하게 자극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인증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KBS2 새 수목극 ‘수상한 그녀’ 포스터. 사진 KBS

KBS2 새 수목극 ‘수상한 그녀’ 포스터. 사진 KBS

70대 노파가 삶의 염증을 느끼던 와중에 신비한 힘으로 20대 시절로 돌아가고, 인생을 새로 살게 된 그가 꿈꾸던 가수에 도전하는 이야기 흐름은 힘이 있었다. 거기에 노인과 어린 여성의 자아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코믹요소, ‘나성에 가면’ ‘나비’ 등 잘 고른 OST의 힘 그리고 막판 다소 진부하긴 하지만 혈육의 끊을 수 없는 정 때문에 모성애로 돌아가는 이야기 등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 공감을 일으켰다.

결국 영화는 866만이 넘는 국내관객으로 ‘흥행 대박’을 쳤고, 한국을 포함한 8개 국가에서 제작됐다. 중국과 대만,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차례대로 리메이크됐다.

동남아권은 비슷한 지역적 위치에도 나라별로 다른 문화적 공감대가 있음에도 ‘수상한 그녀’의 코드는 이들을 모두 만족시켰다. 베트남 리메이크작은 당시 ‘스타워즈’ 시리즈를 눌렀을 정도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2’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2’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결국 판권은 돌아돌아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드라마판이 방송이 성사되는데 이른다.드라마는 원작 영화의 많은 설정을 그대로 따른다. 거기에 여주인공 오두리가 밴드가 아닌 아이돌 연습생이 된다는 설정이 다르고, 그와 이성으로 끌리는 남자 주인공이 방송사 PD에서 연예기획사 제작자로 바뀌었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과거 오말순과 똑같은 얼굴의 인물이 오두리 앞에 나타나는 이른바 ‘도플갱어’ 설정도 넣어서 흥미를 더했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관객들을 흥이 나게 할 OST 수록곡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용순 감독은 “원작 역시 제가 재미있게 본 작품 중 하나였다. 요즘 가장 하고 싶은 가족의 이야기”라며 “원작은 가족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줬다. 하지만 우리는 2024년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디션 대신 걸그룹 연습생으로 넣고, 자아실현이나 연애담 그리고 여자 3대의 이야기 등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 사진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 사진 넷플릭스

그는 당연히 866만 관객의 선택도 부담으로 느꼈다. 박 감독은 “저희의 입장에서 흥행은 바로 시청률일 텐데, 당연히 잘 나오면 좋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 기원을 하겠다”면서 “많은 스코어지만 그래도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는 것도 고려해 이런저런 설정을 넣었다”고 시청을 부탁하기도 했다.

오는 18일 첫 방송 되는 ‘수상한 그녀’에 이어 8일이 지난 26일에는 ‘수상한 그녀’ 원작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2’가 공개된다. 두 작품이 운 좋게 쌍끌이 흥행이 될 경우,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에서 쌓아 올린 성과는 온전한 그의 실력으로 굳어진다.

과연 황 감독이 2024년 12월 대한민국을, 그야말로 그의 시대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수상한 그녀’ ‘오징어 게임 2’의 흥행에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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