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일기에 담은 극심한 고통 “공황장애, 숨 턱턱 막혀”

입력 : 2024.12.13 11:42 수정 : 2024.12.13 11:53
배우 고(故) 김수미의 발인이 열린 가운데 안치실에서 운구 행렬이 나서고 있다. 고인은 지난 10월 25일 오전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고(故) 김수미의 발인이 열린 가운데 안치실에서 운구 행렬이 나서고 있다. 고인은 지난 10월 25일 오전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고(故) 김수미의 생전 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12일 김수미가 1983년부터 써내려온 일기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유족은 책의 인세를 전액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고인이 남긴 일기에는 생전 그가 겪어온 인생의 핵심적인 순간이 담겨있다. 그는 책에서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들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며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청소년들에게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고인은 생전 진행 중인 F&B 사업과 관련해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21년에는 사업과 관련한 미납금 문제로 A씨로부터 민사 소송을 당하기도 했으며, 올해 초 나팔꽃 F&B로부터 특정경제범죄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김수미는 일기에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 달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봐 애태웠다”며 “오늘 기사가 터졌다. (중략)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호소했다.

또한 일기에는 말년에 겪은 공황장애의 두려움에 관한 김수미의 심경도 담겼다. 그는 “정말 밥이 모래알 같고 공황장애의 숨 막힘의 고통은 어떤 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공황장애, 숨이 턱턱 막힌다. 불안, 공포, 정말 생애 최고의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그런가하면 고인은 일기장에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해 50년 넘게 배우로서 활동한 김수미는 2017년 2월 적은 일기에 “너무나 연기에 목이 말라 있다”는 열정을 드러냈다.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오전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당뇨 등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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