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우리카드의 김지한(25)은 2023~2024시즌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 잡았다. 리시브와 수비 부담을 이겨내고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6라운드 모든 경기에 빠짐없이 출장해 득점 9위(496점), 공격종합 9위(성공률 50.30%)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도 35.90%로 직전 시즌(25.26%)보다 나아졌다. 우리카드는 성장한 김지한과 함께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1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했다.
김지한은 올해도 우리카드 공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14경기에서 194점을 기록해 남자부 득점 부문 6위에 올라있다. 공격 성공률이 43.49%에 그치고 있지만, 외국인 공격수 미시엘 아히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꾸준히 득점을 해줬다. 지난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선 올시즌 한 경기 최다 20득점을 올려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김지한은 이날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내며 높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 신영철 감독 대신 브라질 출신 마우리시우 파에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지한은 새 사령탑에게도 신임을 받고 있다. 파에스 감독은 “감독의 주문을 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라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아히 대신 두산 니콜리치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공백을 메웠다. 지난 7일 삼성화재전에서 25득점을 기록한 니콜리치는 대한항공전에서도 22득점을 올리며 V리그에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다. 공격 옵션이 추가된 만큼 김지한의 득점력도 더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40%대 머무는 공격 성공률을 더 높여야 우리카드의 공격에도 더 힘이 실린다.
우리카드는 12일 기준 8승6패(승점 21점)로 남자부 3위다. 1위 현대캐피탈(승점 31점·11승2패)과 2위 대한항공(승점 29점·9승5패)과 격차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현재 양강 구도를 깨트릴 잠재력을 가진 팀이다. 우리카드는 올시즌 현대캐피탈과 2번 만나 1승씩을 나눠 가졌다. 대한항공과 상대 전적에선 2승1패로 오히려 앞선다.
파에스 감독은 김지한에게 더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원하는 우리카드가 기대를 걸어볼 만한 플러스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