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779일 만의 S-더비 승리···시즌 첫 3연승에 이원석 커리어 하이까지

입력 : 2024.12.15 18:44 수정 : 2024.12.15 18:50
서울 삼성 선수들이 15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삼성 선수들이 15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삼성이 2년 만에 잠실 라이벌 서울 SK와의 S-더비에서 승리했다. 2022년 10월 29일 이후 12연패 끝에 쟁취한 통한의 승리였다. 시즌 첫 3연승이기도 하다.

삼성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88-84로 이겼다. 삼성은 끈질긴 리바운드와 패턴 플레이로 SK의 속공을 저지했다.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 대기실에서는 환희에 찬 함성이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삼성 이원석은 2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이정현과 최성모, 마커스 데릭슨이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옵션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의 부상 공백을 지우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후련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김 감독은 “플레이가 유기적이었고 페이스도 빨라서 너무 즐거운 경기였다”라며 “이원석이 오늘처럼 스크린을 잘 걸고 골 밑으로 빠져서 득점하는 역할을 잘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삼성 이원석. KBL 제공

서울 삼성 이원석. KBL 제공

삼성은 이날 슛 성공률을 높이고 턴오버를 줄이기 위해 외곽보다는 골 밑 공격에 주력했다. 이원석이 페인트존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한 뒤 최성모가 거침없는 림어택으로 득점 후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삼성은 집요하게 골 밑을 파고들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2쿼터 초반은 SK 오세근이 지배했다. 교체 투입된 오세근은 김선형과의 투맨게임을 통해 내외곽에서 득점에 가세했다. 오세근은 투입된 지 2분 만에 10득점을 폭발시켰다. 양 팀이 연달아 슛에 실패하며 트랜지션이 급해진 상황, 이원석이 골 밑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며 흐름을 되찾았다. 이원석은 2쿼터 마지막까지 드라이브인으로 골 밑 득점을 만들어냈다. 삼성이 51-46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들어서 삼성도 속공을 가동했다. 3쿼터 시작 직후 이원석이 긴 팔로 오재현의 공을 빼앗아 최성모에게 백패스를 날렸다. 마커스 데릭슨도 오재현의 패스를 가로챈 후 골 밑의 이원석에게 연결해 득점을 올렸다.

이후 엎치락 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은 자밀 워니의 골 밑 공격에 동점을 허용했고 이원석이 아웃렛 패스를 받아 골 밑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워니의 블락에 막혔다. 64-64,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SK는 4쿼터 최원혁의 외곽포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SK가 리드를 굳히며 2년 넘게 이어진 연승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마지막 순간 삼성의 집요한 수비가 빛났다. 삼성은 압박 강도를 높이며 스틸 득점으로 점수를 좁혔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파울 작전을 이어가며 공격 루트를 끊으려 애썼지만 자유투 허용 뒤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모했다. SK의 마지막 공격 찬스, 김선형의 마지막 외곽포가 림을 맞고 튀었다. 삼성의 S-더비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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