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베트남전 패배에도 의연한 이유는?···“22세 이하 젊은 선수들, 좋은 경험 쌓아”

입력 : 2024.12.16 08:28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한국인 사령탑들의 맞대결에서 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라이벌에 패했지만, 신태용 감독과 에릭 토히르 축구협회장은 어린 선수들이 잘 싸웠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 베트남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B조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를 1-0으로 이겼다. 지난 9일 1차전에서 라오스를 4-1로 대파한 베트남은 2연승을 질주하며 B조 선두로 우뚝 섰다.

인도네시아는 미얀마와 첫판에서 이겼지만, 지난 12일 라오스와 3-3으로 비긴 바 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2위에 자리했다.

베트남 응우옌 호앙덕이 15일 미쓰비시컵 인도네시아전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 응우옌 호앙덕이 15일 미쓰비시컵 인도네시아전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두 팀의 대결은 과거 성남 일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한국인 감독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인 베트남이 125위인 인도네시아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베트남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후반 막판 응우옌 꽝하이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베트남은 전반전에 점유율 74%를 기록했고, 슈팅 8개를 때리고 인도네시아에게는 한 개도 슈팅을 내주지 않으며 흐름을 잡았다. 후반에도 베트남이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한 방도 위협적이었다. 후반 20분 인도네시아 빅터 데탄이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베트남은 후반 32분 기다렸던 골맛을 봤다. 띠엔린이 연결한 볼을 꽝하이가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베트남 응우옌 꽝하이가 15일 베트남전에서 왼발슛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 응우옌 꽝하이가 15일 베트남전에서 왼발슛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CNN 인도네시아는 경기 후 신태용 감독과 토히르 축구협회 회장이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왔다”며 “이들이 잘 하려면 아직은 연습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선수들 간 경험 차이가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훈련 계획을 올바르게 따랐다. 전반적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후배 김상식 감독에게 축하의 말도 건넸다.

토히르 축구협회 회장은 “우리 젊은 대표팀은 경험이 많은 베트남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후반전에 실점했고 그 골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 22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나왔다. 내년에 열리는 U-23 아시안컵과 동남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젊은피들의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1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와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4강 진출이 결정된다. 이 대회는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가 준결승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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