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2024 시흥시 축제 총감독 마친 김종원 “축제의 보석은 콘텐츠, 축제의 꽃은 함께 하는 모든 시민”](https://images.khan.co.kr/article/2024/12/17/news-p.v1.20241217.37e38efc6bb44e21832490ea4293310d_P1.jpg)
지난 2월, ‘2024 시흥시 축제 총괄 감독’으로 위촉되어 숨 가쁘게 달려 온 김종원 총감독을 시흥시 거북섬에서 만났다. ‘제1회 거북섬 산타 페스타’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음에도 거북섬에는 성탄절 화두인 사랑과 평화가 차가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올 한 해 축제를 모두 마무리하고도 김종원 총감독이 거북섬을 벗어나지 않은 이유는 뭘까?
2024년 시흥시 축제를 모두 마무리한 지금의 소회는 어떤가?
지난 2월 임병택 시장님에게 위촉장을 받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다. 하지만 아쉬움은 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1년이 나의 총감독 경력 20년과 맞먹는 거 같다. 돌아보면 보람도 많았고 감당하기 힘든 충격파도 있었다. 결론은 배운 만큼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총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한 단계 키웠다는 점이 고맙다. 시흥시는 축제의 보물 창고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천혜의 생태 보물 창고 갯골, 서해안 최고의 노을 경관과 더불어 넘⬝사⬝벽 해양 레포츠 도시로 각인되고 있는 거북섬 등은 그 자체가 축제 콘텐츠 원석(原石)이다. 원석(原石)을 다듬어 축제 보석으로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야심 차게 뛰었다. 하지만 아직 캐내지 못한 원석이 많다. 이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 감독은 시종일관 콘텐츠를 강조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지역 축제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는 뭔가?
갯골 축제, 거북섬 사계절 축제 모두 콘텐츠가 생명이다. 지역 축제에서 콘텐츠가 좋으면 적은 예산으로 큰 효능감을 발휘할 수 있다. 9월27일 갯골 축제 끝나자마자 10월12일 거북섬 낭만과 노을 있는 콘서트, 12월 7일 산타 페스타까지 연이어 성황리에 마무리한 건 콘텐츠 덕분이다. 대한민국 축제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앉아서 가수들의 가무를 보고 즐기는 관람형 축제였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체험형 축제로 전환되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지역을 체험하기 위해 축제장을 찾는다. 지역을 체험하도록 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 지역 정체성을 십분 반영한 콘텐츠다.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콘텐츠’ 동아줄을 끈질기게 쥐고 있는 거다.
제19회 갯골 축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이번 축제에서 핵심 콘텐츠는 뭔가?
단언컨대 시흥 갯골 축제의 핵심 콘텐츠는 ‘갯골 그 자체’다. 갯골 축제를 준비하면서 150만㎡가 넘는 현장을 하루 5만 보 이상 걸었다. 발걸음 닿는 모든 자리에서 축제의 원석을 만날 수 있었다. 국가 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갯골은 육해공 생태 자원의 보물 창고다. 또 우리의 애환이 깃든 염전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으로 갯골에서는 바람과 햇살, 노을까지도 콘텐츠가 된다. 19회라는 긴 역사를 지닌 시흥 갯골 축제는 고유한 시그니처가 있다. 이를테면 ‘어쿠스틱 음악제 같은 것이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상징성인 있는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염전, 바람, 석양’에 새 옷을 입혀 신선한 콘텐츠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이 덕분에 16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온 거다. 몇 번을 강조하지만, 시흥 갯골에 무한한 변신이 가능한 원석이 가득하다. 내년 축제도 이 점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축제 총연출을 맡은 총감독이 축제 기간에 KBS ‘6시 내 고향’에 출연한 점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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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성공 조건 중 하나가 홍보다. 좋은 콘텐츠로 축제 밥상을 잘 차려놨으면 손님이 많이 와서 즐겁게 음미하도록 홍보를 하는 게 손님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다. 그런 차원에서 KBS ‘6시 내 고향’이 시흥에 오도록 공을 들였고, 총감독이 직접 출연해서 시흥시 농특산물, 갯골생태공원 보물, 갯골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12월 7일 ‘제1회 거북섬 산타 페스타’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서 선 점도 홍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어떤 축제 맡든 다양한 언론 매체를 지역으로 흡수하여 축제 홍보에 최선을 다할 거다.
오로지 시흥 축제만을 뛰었던 올 한해가 특별했을 거라 본다. 많은 보람 속에서도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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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위촉장을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은 나의 초심은 공모 제안서에 담은 ‘간절함’이다. 나의 간절함은 딱 2가지다. 첫 번째가 좋은 콘텐츠를 통해 지역이 활성화되는 것이고, 두 번째가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는 거다. 좋은 콘텐츠와 안전은 찐빵으로 치면 앙꼬다. 콘텐츠와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에 하나 일어날 수도 있는 안전사고 위험을 매의 눈으로 잡아내고 방지하는 건 총감독의 의무다. 100가지 중 99개를 잘했어도 1개의 안전에서 문제가 터지면 그 축제는 망한다. 안전 문제는 현장에 모든 답이 있기에 한발 먼저 가서 현장을 점검하고 눈에 띄는 위험 요소를 즉시 차단하는데 이 과정에서 행정과 부딪힐 때가 더러 있다. 이건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흥 축제 현장은 바다를 끼고 있는 특수성이 있다. 그래서 모든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점 말씀드리고 싶다.
올해도 거의 저물었다. 이제 곧 새해가 밝는다. 2025년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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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위치로 돌아가서 축제를 연구하고 칼럼도 쓰고 방송 출연과 강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 1년 동안 시흥시 축제에 전념하느라 미룬 일들이 많다. 강연과 방송 출연 요청이 여러 번 있었는데 모두 시흥 축제 이후로 미뤘다. 새해에는 특히 축제 업무를 맡고 있는 지자체 공직자들과 간담회든 차담회든 소통의 자리를 많이 가질 생각이다. 지역 축제가 불협화음이 나는 이유는 축제 담당 공무원의 이동이 잦다는 데 있다. 3년 정도 기간을 두고 담당 공무원이 교체된다. 축제 업무의 연속성이 끊기다 보니 의도치 않은 불협화음이 불거진다. 새해에는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으로서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데 힘을 보태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