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다시 한번 축구협회 저격···“온라인투표나 사전투표 도입해야”

입력 : 2024.12.24 16:00
경향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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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차기 회장직에 도전하는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의 온라인투표 또는 사전투표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허 전 감독은 24일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지난 12년간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제대로된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전례를 깨고 새롭게 축구협회가 태어나는 첫 단추가 되는 선거”라며 “대한축구협회는 이전의 구태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채 제대로된 선거절차도 마련하지 않은 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려 하고 있다. 과거 12년전 20여명의 대의원만을 놓고 축구협회장 선거를 치렀던 상황과 200명에 가까운 선거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는 모든 제도나 절차에서부터 달라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나 허 전 감독은 축구협회장 선거일인 1월 8일은 대부분의 구단들이 해외 전지 훈련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선수, 지도자들이 정당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허 전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 1, 2부리그 25개 팀중 20개 팀이 해외, 2개팀은 제주, 1개팀은 남해에서 전지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 배정된 선거인 가운데 126명이 선수, 지도자, 심판이며 이 가운데 심판을 제외한 111명이 현장에서 뛰는 축구인인데 일부 대의원들만의 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허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은 지난 출마선언에서 만약 당선된다면 선거인단 수를 400명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런 공약을 말하기 이전에 이번 선거에서 배정된 200명 남짓한 선거인들이 제대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며 날 선 지적을 이어갔다.

온라인투표방식은 이미 회장선거관리규정 제25조(선거방법) 제4항에서 허용된 바 있다. 허 전 감독 측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선거일 10일 전까지만 신청하면 온라인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며, 200명 정도의 규모는 아무런 문제없이 투표 및 개표가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축구인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중요한 선거다. 온라인선거 뿐만 아니라 사전투표도 후보자들 간 합의를 통해 정할 수 있다.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일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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