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VS10위 대결 맞아? ‘방심+부담’ SK와 ‘절치부심’ 삼성의 막상막하 S-더비

입력 : 2024.12.26 11:11 수정 : 2024.12.26 11:15
서울 삼성 이원석과 서울 SK 김선형이 지난 25일 열린 S-더비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삼성 이원석과 서울 SK 김선형이 지난 25일 열린 S-더비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리그 1위 서울 SK와 10위 서울 삼성. 잠실 라이벌인 두 팀의 전력 차이는 극명하다. 그러나 양 팀의 맞대결은 매번 막상막하 승부로 펼쳐지며 ‘S-더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SK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공 농구로 이번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지난 세 시즌을 리그 최하위로 마무리한 삼성은 여전히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양 팀의 각종 지표도 극과 극을 달린다. 평균 득점은 SK(81.8점)가 1위, 삼성(72.8점)이 9위다. 스틸 역시 SK는 8.2개로 1위, 삼성은 5.8개로 꼴찌다. 야투 성공률은 SK가 31.4%로 2위, 삼성은 27.1%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주요 지표 중에서는 리바운드와 3점 슛 부문에서만 삼성이 SK를 근소하게 앞선다. 삼성은 평균 37.2개, SK는 37.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다. 3점 슛 성공 개수는 삼성이 7.5개, SK가 7.4개다.

최강팀과 최약팀인 두 팀은 ‘S-더비’만 되면 달라진다. SK는 힘을 못 쓰고 삼성은 날아다닌다. SK는 이번 시즌 삼성을 상대로 평균 74.3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리바운드(33.3개)는 삼성(37개)보다 4개 가까이 적다. 야투 성공률(40.5%) 역시 삼성(40.6%)과 비슷한 수준이다. SK의 최대 강점인 스틸마저 평균 6.7개로 전 경기 평균보다 적다.

이번 시즌 세 번의 S-더비는 전부 점수 차이 5점 이내의 접전이었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3점 차이로 SK가 이겼고 2라운드 경기에서는 4점 차이로 삼성이 승기를 들어 올렸다. 세 경기 모두 4쿼터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호각세를 이루다가 마지막 순간 승부가 갈렸다.

지난 15일 서울 SK와 서울 삼성 선수들이 S-더비 경기 전 휘장을 바라보고 있다. KBL 제공

지난 15일 서울 SK와 서울 삼성 선수들이 S-더비 경기 전 휘장을 바라보고 있다. KBL 제공

전희철 SK 감독은 삼성을 대할 때 선수들이 수비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 감독은 지난 25일 삼성과의 경기 전 “지난번 S-더비에서는 선수들이 수비를 열심히 안 했다. 이원석이 다이브로 빠지는 것에 대해 전혀 대응을 안 했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삼성이 우리랑 경기할 때 2점 슛 성공률이 7~8퍼센트 올라가는데 우리 선수들은 삼성전에서 수비와 리바운드 참여도가 떨어진다”라며 “선수들에게 ‘너희가 삼성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제발 그렇게 하지 마라’라고 당부했다”라고 강조했다.

2022년 10월 이후 SK에 12연패를 당한 삼성은 ‘속공엔 속공’ 전략으로 지난 15일 779일 만에 S-더비 승리를 기록했다. 삼성은 SK가 속공 역습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패스를 빠르게 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원석의 스크린과 돌파 능력을 이용해 골 밑 싸움에서도 우위를 가져갔다. 전날 크리스마스 맞대결에서도 삼성은 속공과 외곽 공격을 두루 활용하며 전반까지 리드를 유지했으나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전날 경기 후 김선형은 “지난 경기에서 져서 오늘 삼성의 파란 슈팅복을 입고 몸을 풀었는데 어색하더라”라며 “꼭 이겨서 다음엔 삼성이 빨간색 슈팅복을 입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 경기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데 삼성과의 경기 때는 순위 차이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접전이 되는 것 같다”라며 “삼성 선수들도 우리와 경기할 때 마음가짐이 남다른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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