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격리·강박 환자 사망사건’ 양재웅 허위기록 발견…수사 의뢰”

입력 : 2024.12.26 16:59
쇼닥터 양재웅

쇼닥터 양재웅

지난 5월 30대 여성 입원환자가 폐쇄병동에서 17일 만에 격리·강박 당하다 사망한 부천 더블유(W)진병원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경찰에 수사 의뢰 결정했다.

지난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인권위의 한 관계자가 신문에 “조사 실무부서가 유족의 진정에 따라 지난 8월 부천 더블유진병원에 대해 방문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수사 의뢰 의견으로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지난 20일 담당 소위인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에서 이런 결론을 인용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사 의뢰 대상에는 양재웅 원장은 물론 사망 피해자 A씨의 주치의와 당직의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는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격리·강박과 관련한 허위 의무기록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의 유족들은 지난 6월30일 인권위에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진정을 낸 데 이어 부천원미경찰서에 양재웅 병원장 등 의료진 6명을 상대로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부천원미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아직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의료단체에 자문요청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권위가 수사 의뢰를 하게 되면 답보상태였던 경찰 수사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쇼닥터로 잘 알려진 양재웅 원장은 최근 100억원대 건물 소유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양재웅 원장은 지난 2022년 7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의 건물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브라더월드 명의로 매입했다. 브라더월드는 양 원장이 친형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원장과 함께 운영 중인 광고 대행사다.

파이낸셜뉴스는 양 원장이 매입한 한남동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2022년 당시 호가는 105억원이었으나 실제 거래는 100억원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KBS 2TV ‘생생정보’, SBS ‘모닝와이드’ 등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문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채널A ‘하트시그널’, MBC 에브리원 ‘장미의 전쟁’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다이어트 약인 디에타민(펜터민)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병원에 입원했던 A씨는 며칠 후부터 배변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다 27일 새벽 1시30분쯤 격리·강박됐고 2시45분쯤 강박에서 풀려났지만 4시쯤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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