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33살에 꿈꾸는 첫 두 자릿수 득점

입력 : 2025.01.01 12:27 수정 : 2025.01.01 14:42
바이에른 뮌헨전 멀티골에 기뻐하는 이재성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바이에른 뮌헨전 멀티골에 기뻐하는 이재성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이재성(33·마인츠)의 축구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또래 선수들이 점점 하락 커브를 그려가는 시기에 새해 커리어 하이를 꿈꾸고 있다.

이재성이 세월을 거스르고 있는 증거는 2024~2025시즌 활약상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겨울 휴식기에 접어든 분데스리가 15경기에서 단 1경기만 결장했을 뿐 14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해 굳건한 팀 내 입지를 확인했다. 단순히 많이 뛴 것 뿐만 아니라 5골 2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백미는 지난달 14일 바이에른 뮌헨과 홈경기였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코리안 더비로 주목받은 이 경기에서 그는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직전 경기까지 정규리그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쌓아가고 있던 터여서 현지 언론들은 ‘이재성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성의 전반기 활약상은 분데스리가 진출이래 가장 빼어나다. 이재성은 2021~2022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데, 전반기에는 2~3골을 기록하다가 후반기에 몰아치고는 했다. 유독 봄에 강한 그가 이번 시즌 어떤 기록을 남길지 기대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이재성 역시 2024~2025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벼르고 있다. 이재성은 국내 언론들과 가진 새해 인터뷰에서 “아직 프로 커리어에서 10골을 못 넣어 봤는데, 이번 시즌이 절호의 찬스인 듯 하다”라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독일에 진출한 그는 분데스리가2 킬에서 9골(7도움)을 기록한 것이 종전 최다골이었다. 분데스리가로 한정한다면 2022~2023시즌의 7골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와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재성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평범한 일상조차 축구 선수로 더 나은 활약을 보내기 위해 절제하고, 매 경기를 앞두고 준비하는 시간은 늘렸다. 이재성의 이 같은 노력은 그의 남은 커리어가 더욱 빛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이재성은 “축구 선수 인생을 90분으로 본다면 이제 막 후반전이 시작한 것 같다”는 각오와 함께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유럽에서 뛰지 못해서가 아니라, 축구를 내려놓고 싶을 때 축구화를 벗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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