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KT ‘승리 요정’은 돌아온 캡틴 허훈···하윤기도 시너지 효과↑

입력 : 2025.01.01 16:10 수정 : 2025.01.01 16:36
수원 KT 허훈이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KBL 제공

수원 KT 허훈이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KBL 제공

새해 첫날, ‘돌아온 캡틴’ 허훈이 수원 KT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부상으로 한 달 반가량 경기를 쉰 허훈은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복귀해 11득점 7어시스트 1스틸로 팀의 86-68 승리를 이끌었다.

15분 출전이 예정돼 있었던 허훈은 이날 20분을 소화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후반전에 더 나중에 들어가게 하려고 했는데 최진광 선수가 너무 힘들어해서 빨리 투입했다”라고 말했다. 송 감독은 “확실히 허훈이 경기장에 들어오니 오펜스적으로 숨통이 트인다”라며 “허훈과의 픽 앤 롤 게임에서 하윤기도 함께 살아난다”라고 말했다. 하윤기는 이날 허훈의 어시스트에 힘입어 17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3연패에 빠진 KCC는 고민이 깊어졌다. 1옵션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겹쳤다. 송교창과 최준용, 정창영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이날 디온테 버튼은 6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후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잘못 뽑아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짧게 이야기한 뒤 인터뷰실을 떠났다. 허웅이 19득점 8어시스트, 이승현이 12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빛이 바랬다.

최준용의 공백과 허훈의 존재감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1쿼터였다. 장신 포워드들이 대거 빠진 KCC는 초반 KT의 강한 골 밑 수비에 묶였다. 1쿼터 막바지 투입된 허훈은 하윤기의 골 밑 득점을 2연속 어시스트하며 캡틴의 귀환을 알렸다.

수원 KT 하윤기가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KBL 제공

수원 KT 하윤기가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KBL 제공

2쿼터는 다소 느슨하게 시작했다. 턴오버에 턴오버, 그리고 다시 턴오버가 연달아 나오며 공격권이 뒤바뀌었다. 양 팀은 슛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허훈이 외곽으로 빠진 틈을 타 골 밑에 자리를 잡은 하윤기가 양손 덩크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종료 휘슬이 불리는 순간 허웅의 버저비터 로고샷이 림을 뚫었다. 빠듯한 시간 탓에 돌파하지 못하고 하프라인 부근에서 던진 공은 거짓말처럼 정확하게 림을 통과했다. 막판에 3점을 추가한 KCC는 46-42로 리드를 잡고 후반전을 맞았다.

턴오버와 터프 샷이 잦아지며 득점 가뭄에 휩싸인 3쿼터였다. 기복의 아이콘이 된 디온테 버튼은 전반전 6득점에 이어 3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승부처였던 4쿼터, 해결사는 역시 허훈이었다. 스틸 속공에 3점 슛, 투맨 게임까지 전방위에서 득점에 가담했다. KCC는 부진한 버튼을 빼고 리온 윌리엄스를 투입했으나 점수 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경기 막바지 투입된 박준영과 박성재도 득점 행렬에 가담하며 KT가 리드를 굳혔다. 86-68, KT의 승리였다.

같은 시각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서울 SK의 경기에서는 서울 SK가 77-74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자밀 워니가 30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안영준이 18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LG에서는 다리를 다친 아셈 마레이를 대신해 2옵션 대릴 먼로가 25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폭발시키고 양준석이 17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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