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본다

현대차,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구축하는 이유

입력 : 2025.01.02 09:46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고, 그 자체가 차별화다.’

이 하나의 문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동차, 정보기술 등 주요 미래산업분야에서 기반을 다져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의 발자취와 그 맥을 같이 한다. 그 만큼 ‘하늘에서 뚝 떨어져 생겨난 경쟁력’이 아니기에 올해 역시 핵심 주요 산업들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이에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주요 산업 중 완성차 부문 행보를 살펴보고, 미래 방향성을 찾아보는 시리즈를 이어 나간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을 구축하고, 이를 전사적으로 올해 확대반영한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을 구축하고, 이를 전사적으로 올해 확대반영한다.

“차만, 만들면 그만인 시대 지나”

국내 자동차 산업에선 완성차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부터 탄소 배출량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보강해 나간다.

이른바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Integrated Greenhouse gas Information System, 이하 IGIS)’을 구축하고 완성차 생애 주기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탄소 배출량 관리’를 강화하는 행보다.

‘IGIS’는 자동차 산업에 IT(정보기술)이 융복합한 사례로, 차량 한대를 만들 때 들어가는 원소재 채취부터 제조, 수송, 운행, 폐기에 이르기까지 ‘완성차 생애주기’를 ‘통틀어 ‘탄소 배출 정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차만 만들면 그만’이던 시대를 지나, 생산단계부터 탄소 배출량 저감 요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미래 대응 방향성이다.

실제 국제 협약과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모든 제조 산업에 걸쳐 ‘탄소 배출원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기존에는 자사 사업장에 연관된 배출량만 관리해 왔지만,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업 경제 활동 영역 전반의 배출량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또 기존 간접 규제 대상이던 ‘제품 단위 탄소 배출량’도 직접 규제로 강화돼 제품 생애주기 전 과정에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GEMS), 협력사 탄소 배출 이력 관리 시스템(SCEMS) 등을 구축해 국내외 사업장 및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관리, 대응해왔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IGIS에는 기존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에 더해 차량과 기업 단위의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산출, 관리할 수 있는 ‘완성차 전과정 평가’ 기능이 추가됐다.

[미래를 본다] 현대차,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구축하는 이유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글로벌 규제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완성차 업계는 부품 제조 과정과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으나, 제품 단위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했다.

‘완성차 전과정 평가’를 적용하면 자동차 생애주기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모니터링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과정별 정량적 데이터 수집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탄소 배출량 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기존 시스템 통합을 통해 여러 유관 부서들이 개별 시스템을 활용하던 복잡한 관리방식을 개선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증대되고, 시스템 연동을 통한 업무 자동화도 가능하다.

더욱이 현대차·기아는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IGIS에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했고, 탄소 배출량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기아 ICT본부장 진은숙 부사장은 “탄소중립 2045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현대차·기아 경제 활동 전반에 걸친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친환경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국제 비영리 환경기구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의 ‘CDP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에 가입하고, 공급망 대상 탄소 중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23년 자체 개발한 SCEMS(Supplier CO2 Emission Monitoring System)시스템을 협력사에 무상 배포해, 원료 채취부터 부품 생산 및 운송까지 공급망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탄소 저감 설비 도입을 돕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협력사와 함께 탄소 중립 전환을 추진하며 상생의 가치를 더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기준 세계 3위를 기록했다”며 끊임없이 미래를 살피고, 도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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