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허훈, 49일 만에 복귀

KCC전 11득점·7AS 예열
하윤기와 시너지 효과 톡톡
“최진광 등 잘해줘 감사”
식스맨 대활약에 미소
KT의 마지막 퍼즐, 허훈(29)이 돌아왔다. 비로소 완전체 전력을 갖춘 KT는 부상 선수들의 공백기에 백업 자원의 경쟁력까지 확인했다. 더 두꺼워진 팀의 전력에 캡틴 허훈은 미소를 지었다.
허훈은 지난 1일 부산 KCC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11월 손가락 골절로 전열을 이탈한 지 49일 만이다.
허훈은 송영진 KT 감독이 경기 전 예고한 최대 출전 시간인 20분을 뛰며 11득점 7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메인 볼 핸들러인 허훈의 합류로 KT의 공격 루트에 숨통이 트였다. 허훈은 공간을 만들고 3점 슛에 성공하는 한편 센터 하윤기와의 투맨 게임을 통해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허훈은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화려하게 ‘캡틴의 귀환’을 알렸다.
허훈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손목 부상 때문에 슛감이 많이 떨어졌다. 에이스 하윤기 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통증을 참고 뛰었던 허훈은 이번에 7주가량을 쉬면서 경기력을 회복했다.
송 감독은 전날 경기 후 “허훈이 들어오니 확실히 오펜스에서 숨통이 트인다”라며 “하윤기도 허훈과의 픽 앤 롤 과정에서 같이 살아난다”라고 말했다. 하윤기는 허훈과 합을 맞춘 전날 경기에서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인 17점을 기록했다.
송 감독은 “픽 앤 롤 게임에서 파생 공격이 나와야 하는데 허훈이 없을 땐 그 부분이 안 돼서 답답했다”라며 “최진광이 적응해 가면서 그 부분을 해소해 주긴 했는데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허훈이 파생 공격을 만들어 주면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와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최진광은 허훈의 공백기에 빛을 본 가드다. 주로 백업 선수로 투입됐던 최진광은 허훈이 코트를 비운 동안 20분 이상을 뛰며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했다. 이 기간 18득점, 어시스트 8개로 커리어 하이도 찍었다. 최진광은 박준영과 함께 KT가 이번 시즌 발굴한 ‘주전급 식스맨’이다.
허훈은 “(최)진광이, (박)성재, (박)준영이 등 선수들이 그동안 잘해줘서 고맙다”라며 “내가 없는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애들이 너무 잘해주니까 내가 더 쉬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웃었다.
허훈은 “몸 상태는 괜찮다”라며 “발바닥 통증이 남아있긴 한데 관리하면서 충분히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상황이라 타이밍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점점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라며 “삐걱거린 부분이 있었는데 남은 시간이 많으니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