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발표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온라인 투표’ 방식을 대한체육회가 채택하지 않았다는 축구협회의 설명에 대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허정무 후보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체육회 산하단체인 대한유도회가 축구협회장 선거와 같이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서 스마트폰, PC, 문자 등을 통한 온라인 투표로 진행한다”면서 “대한유도회는 대한체육회 산하단체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후보는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수차례 축구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감독, 지도자, 선수들의 정당한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온라인 투표 도입을 주장했다. 1월초에는 해외 전지훈련으로 프로축구 1, 2부 선수와 감독 등이 현장 투표가 불가능하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에서도 온라인으로 투표하게 해달라고 성명서를 내기까지 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일 “대한체육회가 온라인투표 방식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선수, 감독들에 대한 정당한 선거권 보장 대책 요구를 거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정무 후보는 이날 제39대 회장을 뽑는 대한유도회가 온라인 투표로 진행한다는 사실을 밝히며 축구협회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허정무 후보는 “다시 한번 축구협회에 경고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거짓을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저는 이러한 작태를 뜯어고치고 협회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1월 25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 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의 극치다. 다만 축구하다가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혹은 운동장 상태가 나쁘다고 중단하는 사례는 없다.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치러질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감독(이상 기호순)이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