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매직’ 베트남, 6년 만에 미쓰비시컵 정상 ‘대회 최초 7승 우승’

입력 : 2025.01.06 08:18
베트남 김상식 감독(가운데)과 선수단이 5일 미쓰비시컵 우승을 달성한 뒤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 김상식 감독(가운데)과 선수단이 5일 미쓰비시컵 우승을 달성한 뒤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태국을 무너뜨리고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챔피언에 올랐다.

베트남은 5일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과 3-2로 승리했다.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긴 베트남은 합계 5-3으로 앞서며 우승을 확정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동남아축구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처음 나선 미쓰비시컵에서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대회 3연패이자 통산 8차례 우승 도전이 불발됐다.

베트남이 전반 8분 만에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탄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로빙 패스를 태국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다 놓쳤고, 베트남의 팜뚜언하이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대를 갈랐다. 태국은 전반 28분 벤 데이비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베트남은 공격의 핵심인 브라질 귀화 선수 응우옌쑤언손이 전반 32분에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베트남 선수들이 5일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을 맞아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 선수들이 5일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을 맞아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하던 태국은 후반 19분 수파촉 사라찻의 그림 같은 중거리포로 역전을 이뤄내며 1·2차전 합계 3-3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파촉은 약 30m 지점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날카로운 궤적의 슈팅을 날려 득점했다.

태국 미드필더 위라텝 뽐판이 후반 2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승부의 흐름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태국의 자책골이 나오고 말았다. 후반 38분 팜뚜언하이가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땅볼 슈팅이 태국 수비수 판사 헴비분의 오른발을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15분 넘게 주어진 상황에서 태국은 골대까지 비워가며 마지막 코너킥 공격에 나섰으나 불발됐고, 후반 65분 베트남 응우옌하이롱이 빈 골대를 향해 장거리 슈팅을 날려 베트남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베트남 축구팬들이 5일 미쓰비시컵 우승 후 거리로 나와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트남 축구팬들이 5일 미쓰비시컵 우승 후 거리로 나와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트남 언론은 6년 만의 대회 우승을 결정지은 이번 대회 결승전 각종 기록을 정리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태국이 결승 1·2차전을 모두 패한 것은 이 대회 사상 처음이다. 또한,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7승 신화를 썼다. 미쓰비시컵이 처음 시작되고 29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던 기록이었다. 심지어 최다우승국 태국조차도 단일 대회 7승에는 실패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7승 1무로 마쳤다.

응우옌 쑤언 손은 조별리그 4차전 미얀마전부터 뛰었음에도 7골로 득점왕을 차지해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이 대회 단독 득점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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