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인니 축구협회, 아빠 어떻게 대했나” 발끈···신태용 감독 경질에 아들 신재원 분노 폭발

입력 : 2025.01.06 16:06
고려대 시절 신재원과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려대 시절 신재원과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사실상 경질되자 그의 아들 신재원(성남·27)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 발끈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PSSI는 “신태용 감독과 성인 대표팀 및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 계약 해지를 알린다”면서 “이번 결정은 협회가 대표팀의 성과, 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와 2027년까지 함께하기로 재계약을 했던 신 감독은 6개월 만에 날벼락 같은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신태용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SNS에 댓글로 분노한 신재원.

신태용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SNS에 댓글로 분노한 신재원.

신태용 감독의 아들인 성남FC 공격수 신재원은 이에 분노했다. 신재원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계약해지를 알린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댓글에 “신태용 감독 없이 당신들이 얼마나 멀리 가는지 보자”라며 “신태용은 인도네시아에 모든걸 쏟아부었다”고 적었다. 또한 “지난 5년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어떻게 대우했는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참겠다”고 영어로 올렸다.

신재원처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PSSI가 전격 발표한 이번 결정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CNN 인도네시아는 이날 경질 소식을 전하기 전 “인도네시아 많은 축구팬들이 신 감독을 교체하려는 PSSI의 결정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임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월드컵 진출의 꿈이 산산조각 난다” “신 감독이 해고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사우디의 교훈을 생각해야 한다. 당장 감독을 바꾼다고 대표팀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등 많은 네티즌들이 신 감독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신재원. 프로축구연맹 제공

신재원. 프로축구연맹 제공

PSSI를 통해 분노를 드러낸 신재원은 자신의 SNS에서는 “5년동안 피파랭킹 50단계 올려놓고 월드컵 예선 3위인데 경질이라니”라며 분노를 나타낸 뒤 “그동안 고생많았어요♥♥ 아빠는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한거 우리 가족들은 다알아요♥♥♥”라며 아버지를 응원했다.

신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에 대해 최근 끝난 ‘동남아 월드컵’ 미쓰비시컵에서 4강에 오르지 못한 게 이유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현지에서는 22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려 미래를 내다본 이번 대표팀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결국 칼자루를 쥔 에릭 토히르 회장의 욕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2026 월드컵 본선 진출과 2045년까지 FIFA 랭킹 50위 진입 등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큰 야망을 드러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2026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까지 올라가 일본, 호주, 사우디, 바레인, 중국 등과 속한 C조에서 예상과 달리 3위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내자 눈앞의 성과를 내야겠다는 욕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출신’의 빅네임 감독이라는 조건이 언론에서 나온 것도 그의 의지가 전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신태용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신태용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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