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
김혜성(26·LA 다저스)에게 펼쳐질 장밋빛 미래의 예고편일까. 다저스가 주전 2루수 개빈 럭스(28)를 신시내티로 보냈다. 김혜성을 영입한 지 사흘 만이다.
미국 MLB닷컴은 7일 다저스가 럭스를 신시내티에 내주고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 A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알렸다.
2019년 다저스에 입단한 럭스는 유격수와 좌익수, 우익수 등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다가 지난해 팀의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1053.1이닝을 2루수로 뛰었다.
2025시즌 무키 베츠의 내야수 복귀와 토미 에드먼의 계약 연장으로 인한 다저스의 내야 과포화가 럭스의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쳤다. 김혜성의 합류도 하나의 요인이다. 닉 크롤 신시내티 단장은 “우리는 다저스가 다른 내야수를 구하려 한다는 걸 알고 몇 주 전부터 럭스 트레이드를 논의했다”라며 “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한 후 논의가 진전됐다”라고 말했다.

LA 다저스 김혜성. 연합뉴스
미국 ‘디애슬레틱’ 역시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센터 내야수 과포화 상태가 됐다”라며 “김혜성은 럭스와 같은 20대 중반의 좌타자 내야수이지만 럭스보다 두 살이 어리다. 럭스는 2023년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주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ESPN’은 “이제 김혜성은 다저스의 선발 2루수가 되거나 최소한 우완 투수 전용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로스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그는 럭스보다 뛰어난 수비력과 도루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다저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2루수 뎁스 차트’에는 럭스, 테일러, 베츠, 김혜성, 에드먼 순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럭스의 트레이드로 곧 바뀔 가능성이 높다. 테일러와 에드먼은 외야수비가 가능하다.
디애슬레틱은 베츠가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유격수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썼다. 김혜성이 주전 2루수를 꿰차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김혜성은 올해 베츠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