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더’ 아니어도, 더 깊어진 민서의 ‘언아더 웨이’

입력 : 2025.01.09 17:10
가수 민서가 진행하는 ‘나인티 프로젝트’의 첫 싱글 ‘언아더 웨이’의 콘셉트 포토. 에이사이드 컴퍼니 제공

가수 민서가 진행하는 ‘나인티 프로젝트’의 첫 싱글 ‘언아더 웨이’의 콘셉트 포토. 에이사이드 컴퍼니 제공

“힘들었던 20대를 지나 안정을 찾은 것 같아요. 30대가 너무 기대돼요.”

1996년 생, 올해 세는 나이로 30세에 접어든 가수 민서는 마음도 노래도 한층 더 깊어졌다.

지난 8일 공개된 신곡 ‘언아더 웨이’는 고민과 걱정 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위로곡이다.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알린 민서 자신에게 전하는 응원이기도 하다. 직접 지은 가사에는 ‘발걸음이 멈춰버리고 / 시간조차 / 흐르지 않는 순간이 / 두려울 때’ ‘새로운 시작이 널 다시 / 심연으로 끌어내려도 / 잊지 않아 / 알 수 있어 / 강했던 마음들’ 등 그가 방황하고 이를 극복했던 시간들을 솔직하게 담았다.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민서는 “넓은 범위의 ‘사랑’에서 주제를 찾아갔다. 파고들어가다 보니, 사랑의 첫 스텝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20대 초반에는 그 방법을 몰랐고, 후반에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겁쟁이인 내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나에게 이야기 해보자고 했고, 그렇게 ‘언아더 웨이’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가수 민서가 진행하는 ‘나인티 프로젝트’의 첫 싱글 ‘언아더 웨이’의 콘셉트 포토. 에이사이드 컴퍼니 제공

가수 민서가 진행하는 ‘나인티 프로젝트’의 첫 싱글 ‘언아더 웨이’의 콘셉트 포토. 에이사이드 컴퍼니 제공

민서는 2017년 발매된 ‘좋아’의 흥행으로 이름을 알렸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유명세를 탔고, 연기나 예능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걸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나이가 들어가면서다.

“20대 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고민과 불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일할 때는 화려하고 밝게 빛나는 환경 속에 있다가 그게 끝나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는, 그 차이를 좁히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게 외로움으로 다가왔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하지 않으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했다”고 솔직히 전했다.

그러면서 “20대 후반, 그리고 서른이 되면서는 그때의 모든 시간이 다 재밌는 경험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혼자서도 정말 시간을 잘 보낸다. 일과 생활의 간극을 조절할 수도 있게 됐고, 그 에너지를 긍정적 방향으로 끌고 가는 동력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가수 민서가 진행하는 ‘나인티 프로젝트’의 첫 싱글 ‘언아더 웨이’의 콘셉트 포토. 에이사이드 컴퍼니 제공

가수 민서가 진행하는 ‘나인티 프로젝트’의 첫 싱글 ‘언아더 웨이’의 콘셉트 포토. 에이사이드 컴퍼니 제공

이번 신곡 역시 이런 동력에서 시작됐다. ‘언아더 웨이’는 개인 신곡이 아닌, ‘나인티 프로젝트(90 project)’로 선보이는 첫 싱글이다. “완성도 90%의 인간들이 100%를 향해 가는 프로젝트”라는, 이름부터 그의 긍정적 에너지를 보여주는 해당 프로젝트는 민서와 그의 오랜 친구들이 함께한다. 아이유, NCT 도영, 루시 등과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강버터가 ‘언아더 웨이’의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고, 21살부터 친구였던 A&R 전문가도 합류했다.

민서는 “어려서부터 같이 작업하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 꿈만 꾸고 있다가 이번에 소속사를 옮기면서 이야기가 나왔고, 회사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줬다”며 “같이 작업을 하면서 친구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는 게 재밌었다. 서로를 잘 알아서 의견을 내세우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음악적으로도 잘 맞았다”고 작업 비화를 전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밴드 사운드에 도전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있고, 어려서부터 모던록 장르를 좋아해서 제가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며 “어렸을 때 페스티벌이나 밴드 공연을 보고 다닐 때 느꼈던 에너지를 잊을 수 없다. 발끝부터 올라오는 그 진동에 자유롭게 피어나는 기분이었다. 그건 음원만으로는 전할 수 없는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가수 민서가 진행하는 ‘나인티 프로젝트’의 첫 싱글 ‘언아더 웨이’의 콘셉트 포토. 에이사이드 컴퍼니 제공

가수 민서가 진행하는 ‘나인티 프로젝트’의 첫 싱글 ‘언아더 웨이’의 콘셉트 포토. 에이사이드 컴퍼니 제공

이어 “공연형 가수가 되겠다는 것도 그런 의미다.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나가려고 노력하는데, 그 가장 빠른 방법이 노래를 직접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과 물리적으로 가깝게 만나서 서로의 눈앞에서 노래하고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2025년은 나이도 음악도 모든 게 다 ‘시작’인 느낌”이라는 민서는 올해 ‘발라더’로서의 유명세는 잠시 접어두고, 나인티 프로젝트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다. 우선은 밴드 사운드로 쭉 달려보려고 한다. 곡을 내는 기간이 길지 않도록 두 번째 곡도 작업 중”이라며 “밴드붐이기도 하지만, 그저 니즈에 맞춰서 노래하기보다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 또 여성 보컬의 밴드가 잘 없지 않나. 특이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우선 이름을 알리는 데 노력하려고 한다. 저희끼리는 페스티벌 무대에 서거나 소규모라도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러면 곡이 쌓여야 하니까, 올해는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곡을 내고 활동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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