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황경민.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의 새 사령탑인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V리그 데뷔전부터 승리를 올렸다.
KB손해보험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8-30 25-20 25-17)로 승리했다.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간 KB손해보험은 10승9패 승점 29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사퇴하면서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꾸려왔던 KB손해보험은 당초 브라질 출신 이사나예 라미레스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으나 ‘대표팀 지도자 전임제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 속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도 감독의 선임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후반기 반등을 꾀했다.
경기 전 레오나르도 감독은 KB손해보험에 대해 “올시즌에도 많은 어려움과 변화가 있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잠재력, 가능성이 있고 언젠가는 정상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팀”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KB손해보험은 레오나르도 감독 체제 아래에서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갔다. 비예나가 30득점, 나경복이 20득점을 올리며 50득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경기 후 레오나르도 감독은 황경민의 활약을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팀의 밸런스와 지속적인 모습을 확인했다”라며 “그 속에서 눈에 띄지 않았지만 황경민 선수의 활약을 개인적으로 꼽고 싶다. 보이지 않는 역할 속에서도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다. 전체적으로는 화려하지 않고 눈에 띄지 않았지만 황경민이 그런 역할을 해서 경기의 밸런스에서 꾸준함을 보여줄 수있었다”라고 했다. 이날 황경민은 비예나, 나경복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인 15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73.68%로 가장 좋았다.
나경복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굉장히 좋은 선수라는 걸 또 한번 느끼게 됐다. 공격 뿐만 아니라 블로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것은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고 하나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감독과 짧은 시간 호흡을 맞췄음에도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그는 “전술을 잘 이해하고 따라와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의 실력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V리그의 첫 경기에 대한 인상으로는 “한국 리그는 평준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격동적인 리그라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부재가 컸던 것 같다. 한국전력이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런 부재가 우리에게는 장점이 되었다”라며 한국전력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 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