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로 후반기를 연 흥국생명의 선두 자리가 위태롭다. 당장 12일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전 결과에 따라 2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6위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앞서 7일 최하위 GS칼텍스전(2-3) 포함 후반기 2경기에서 하위권 팀들에게 연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승점 1점을 확보하는 데 그친 흥국생명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현대건설에 승점 2점 차로 쫓기게 됐다.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3-0 또는 3-1로 이기면 선두 자리가 바뀐다.
개막 14연승을 질주하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정관장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꺾였다.
해당 경기에서 외국인 주포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며 3연패에 빠졌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연패를 끊었으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연패다.
14연승의 주역이었던 투트쿠가 이탈하며 생긴 균열이 보수되지 않고 있다.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가 27득점을 올리며 직전 경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팀에 완벽히 녹아들진 못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선 서브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 리시브가 좋은 팀을 상대로 더 강한 서브를 넣었어야 한다”며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호흡적인 면에서 세 발 정도 후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1세트 판정에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은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1세트 19-22에서 마테이코가 전새얀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처음에는 득점으로 인정됐다. 직후 도로공사가 안테나 반칙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은 마테이코가 블로킹한 공이 상대 네트로 떨어지면서 안테나를 건드렸다며 최초 판정을 번복해 도로공사의 득점을 인정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재차 판독을 요청했으나 부심이 이를 거절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와이 노(why no)?”를 반복해서 외쳤고, 주심이 흥국생명 측 비디오 판독을 받아들였다.
아본단자 감독으로선 정당한 요구을 거부당했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추가 판독 이후에도 항의를 하다가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 처음에 받았던 대답은 안 된다였다”며 “어떤 요구를 하면 안 된다는 답변을 계속 받고 있다. 다른 감독님들과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껴 져 지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