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왼팔 니는 잘했나?” 발언에 김영록 전남지사 “양비론 물타기 할 일 아냐”

입력 : 2025.01.11 22:07
가수 나훈아. 사진 스포츠경향DB

가수 나훈아. 사진 스포츠경향DB

지난 10일 가수 나훈아가 탄핵 정국으로 시끄러운 정치권을 비판한 데 대해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아쉬움을 표현했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외쳤다. 이어 두 팔을 들어 보이면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 중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며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고 비판했다.

현재 탄핵정국에 있어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을 각각 오른팔과 왼팔에 비유해 보수진영을 비판하고 있는 진보진영도 탓하는 멘트로 읽힌다.

이에 대해 김영록 지사는 나훈아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11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가수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찐팬이고 경외하지만 요즘 탄핵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고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사진 전남도청

김영록 전남도지사. 사진 전남도청

그는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정신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지당하고 백번 옳지만,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며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걸 통제받는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고, 그래서 윤석열이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된 것인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좌우 문제가 아닌, 국가 기본을 바로 잡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중대한 시대적 과업인데 이런 식으로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의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느냐”며 “반국가적 행위에 대해 하루빨리 윤석열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시시비비를 가리고 책임을 물어 정의를 바로 세울 일이지 양비론으로 물타기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5·18 희생으로 이 땅에 다신 어떠한 독재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 굳게 믿었는데, 비통한 마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 대통령이나 다름없지만 문화가 아닌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