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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 막힌 혈관을 빠르게 뚫는 것이 관건

입력 : 2025.01.12 08:41 수정 : 2025.01.12 12:35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에 혈전이 생기거나, 동맥경화증으로 순환장애를 일으켜 발작성으로 쇼크 상태가 되는 심장질환이다. 허혈성 심질환 또는 관상동맥 질환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심근경색증의 주요 위험인자는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이다. 그 외 비만, 운동 부족, 육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있다.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은 모든 인자가복합적으로 작용해 평생에 걸쳐 누적된다. 위험인자가 많은 경우,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원 교수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원 교수

심근경색증는 가슴 가운데나 왼쪽 가슴에 쥐어짜는 듯한, 짓누르는 듯한, 마치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뜨거운 압박감을 느끼는 통증이 나타난다. 협심증과 달리 20~30분 이상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턱이나 어깨, 팔로 번져나가는 느낌이 있을 수 있고, 발한,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령층이나 당뇨 환자의 경우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체한 듯한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흡곤란, 무기력증, 평소와 다른 피로감, 구역질,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도 심근경색의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심근경색이 급성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중 50%는 협심증 증상이 있던 환자며, 약 50%는 이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던 환자다. 이에 수일 전에 시행한 건강 검진에서 운동부하 검사나 핵의학 촬영 검사 등을 하고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로 내원하기도 한다.

또한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정지한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 후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있고, 심장 근육이 괴사하면서 위험한 상태에 빠지는 ‘심장쇼크’로 응급실에 실려 오기도 한다. 신속한 응급조치를 통해 회복될 수 있지만,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돌연사란, 예기치 않게 증상이 발생해 1시간 이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돌연사의 원인 중 80~90%가 바로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따라서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면 분초를 다투는 치료를 시작한다. 심혈관조영술(심장혈관에 가느다란 플라스틱 도관을 집어넣어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통해 관상동맥의 위중한 협착 유무를 확인한다. 협착이 심하다면 곧바로 병변 부위를 넓혀 혈액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용해술을 진행한다. 어느 치료 방법이든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막혀 있는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2시간 이내 열어주어야 심근손상이 발생하지 않고, 적어도 12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큰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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