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5강 밖으로 예측해주세요” 왜 삼성 팬들은 이렇게 호소할까

입력 : 2025.01.12 16:19 수정 : 2025.01.12 16:23
삼성 선수단.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선수단.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1월25일부터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음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캠프 출발까지 열흘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리그 판도를 뒤흔들 일은 극히 드물다. 10개 구단들이 대부분 다음 시즌을 위한 밑작업을 거의 끝냈다.

스프링캠프나 시범 경기 동안에 벌어질 변수가 있지만 충분히 다음 시즌 예상 순위에 대한 예측이 나올만한 시점이다. 지난 시즌 성적이나 스토브리그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기대치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와 2023년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LG와 함께 우승을 노릴 팀들로 분류된다. 게다가 삼성은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원태를 데리고 오며 선발진을 보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삼성 팬들은 이런 팀에 대한 평가들이 반갑지 않다. 상위권으로 분류하는 전문가들의 예측에 “제발 삼성을 5강권 밖으로 생각해달라”고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킨 삼성이 다음 시즌 바라볼 목표는 한 단계 높은 자리인 우승이다. 팬들도 당연히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 그런데 왜 삼성팬들은 삼성을 향해 ‘평가절하’를 원할까.

2024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해도 삼성은 5강권 밖으로 분류됐다. 외부 FA 영입으로 김재윤, 임창민 등을 데려와 불펜을 두텁게했음에도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이런 시선들은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이 됐다. 전문가들의 저평가를 동기부여 삼아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치고 올라나갔다.

삼성 팬들은 이번에도 삼성이 그런 힘을 원동력으로 시즌을 치르기를 바란다. 새롭게 달라진 평가로 개막 전부터 ‘설레발’을 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징크스’가 많이 작용하는 프로야구에서 지난해와 같은 루틴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의도도 있다.

게다가 삼성 전력에는 아직도 불안 요소들이 있다. 지난해 삼성은 모든 지표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로 결과를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운드에서는 다승왕이 나왔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이 데뷔 후 가장 많은 승수를 쌓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15승6패 평균자책 3.66을 기록하며 다승 1위를 기록했다.

홈런 부문에서도 삼성은 팀 홈런 185홈런으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두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들이 6명이나 됐다. 구자욱이 타율 0.343 33홈런 등 커리어하이를 달성했고 강민호도 나이를 잊은 활약을 하며 7월에는 생애 첫 월간 MVP를 받았다. 여기에 김영웅, 이재현 등 기대를 모은 젊은 선수들이 활약했고 심지어 백업 자원이었던 윤정빈, 이성규 등도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이 다음 시즌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지난 시즌의 성적을 유지해야한다. 원태인이 15승 이상을 거둬야하고 구자욱도 또 커리어하이를 달성해야한다. 김영웅도 또 20홈런 이상을 쏘아올려야한다.

삼성 전력을 차지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20대의 젊은 선수들이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꾸준히 몇 시즌 동안 결과물을 낸 적도 없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에도 똑같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삼성 구단도 인지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재현을 비시즌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 (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보내고 유망주 투수들을 호주 리그로 보내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정작 가장 필요했던 불펜에 대한 보강이 없었다.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의 방법에서 모두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전지훈련에서 옥석을 가려내 기존 자원들의 기량 향상을 바라야하는 상황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새로운 과제를 맞닥뜨렸다. 우승권이라는 평가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한다. 도전자의 입장에서보다는 지난해 위치를 지켜야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삼성 주장 구자욱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올해 잘한 것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며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 연습,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선수들이 모두 숙지하고 팬들의 불안함을 잠재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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