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5강권 밖” 예상 깨고 준우승
높아진 기대치 설레발 대신 불안감 느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와 2023년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자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한 LG와 함께 우승을 노릴 팀들로 분류된다. 게다가 삼성은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원태를 데리고 오며 선발진을 보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삼성 팬들은 이런 팀에 대한 평가들이 반갑지 않다. 상위권으로 분류하는 전문가들의 예측에 “제발 삼성을 5강권 밖으로 생각해달라”고 한다.
왜 삼성팬들은 삼성을 향해 ‘평가절하’를 원할까.
2024시즌을 시작할 때까지만해도 삼성은 5강권 밖으로 분류됐다. 외부 FA 영입으로 김재윤, 임창민 등을 데려와 불펜을 두텁게했음에도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이런 시선들은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이 됐다. 전문가들의 저평가를 동기부여 삼아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치고 올라나갔다.
삼성 팬들은 이번에도 삼성이 그런 힘을 원동력으로 시즌을 치르기를 바란다. 새롭게 달라진 평가로 개막 전부터 ‘설레발’을 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징크스’가 많이 작용하는 프로야구에서 지난해와 같은 루틴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의도도 있다.
게다가 삼성 전력에는 아직도 불안 요소들이 있다. 마운드에서는 다승왕이 나왔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이 데뷔 후 가장 많은 승수를 쌓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구자욱이 타율 0.343 33홈런 등 커리어하이를 달성했고 강민호도 나이를 잊은 활약을 하며 7월에는 생애 첫 월간 MVP를 받았다. 여기에 김영웅, 이재현 등 기대를 모은 젊은 선수들이 활약했고 심지어 백업 자원이었던 윤정빈, 이성규 등도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이 다음 시즌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지난 시즌의 성적을 유지해야한다. 원태인이 15승 이상을 거둬야하고 구자욱도 또 커리어하이를 달성해야한다. 김영웅도 또 20홈런 이상을 쏘아올려야한다.
삼성 전력을 차지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20대의 젊은 선수들이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꾸준히 몇 시즌 동안 결과물을 낸 적도 없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에도 똑같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새로운 과제를 맞닥뜨렸다. 우승권이라는 평가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한다. 도전자의 입장에서보다는 지난해 위치를 지켜야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삼성 주장 구자욱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올해 잘한 것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며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 연습,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선수들이 모두 숙지하고 팬들의 불안함을 잠재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