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에 혼쭐난 중국 ‘멘붕’···안세영에 서승재·김원호에도 ‘눈물’ 5개 종목 결승 올라 금1개

입력 : 2025.01.13 11:17
안세영이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안세영이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안세영(23·삼성생명)만의 승리가 아니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종합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5개 종목 모두 결승에 오르고도 금메달 1개에 그친 중국이 2개 종목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한 한국을 잔뜩 경계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인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7 21-7)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을 직격하는 ‘작심 발언’으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온 안세영은 새해의 시작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월 24일 끝난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서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7주 만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다시 썼다.

안세영이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이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더욱이 지난달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패했던 아픔을 이번 결승 대결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안세영은 첫 번째 게임 초반 왕즈이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8-11에서 무려 9점을 연속으로 몰아치며 흐름을 바꿔 21-17로 승리했다. 이어진 2게임에선 초반부터 6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이어간 끝에 압승을 거두며 45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만큼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남자복식에 출전한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의 금 금메달이다. 이들은 2019년 3월 독일오픈 이후 5년 만에 국제대회 남자복식에서 짝을 이뤄 출전했다.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중국의 량웨이컹·왕창을 2-0(21-17 21-16)으로 물리쳤던 서승재-김원호는 결승에서 천보양-류이(중국)를 맞아 2-1(19-21 21-12 21-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서승재(왼쪽)-김원호가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보양-류이를 꺾고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서승재(왼쪽)-김원호가 12일 말레이시아 오픈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천보양-류이를 꺾고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포털 넷이즈는 13일 이번 대회를 결산하며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중국은 5종목 모두 결승에 진출했으나 남자 단식만 우승하고 은메달 4개에 머물며 당황스러운 결말을 맞았다”면서 “2개 종목 결승에 올라 모두 금메달을 딴 한국이 최대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최다 금메달을 따낸 한국 배드민턴은 14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오픈에 이어 출전한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오늘의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