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 발언’ 나훈아, 정치권 비판에 반박 “저들이 하는 말은 용서 못해”

입력 : 2025.01.13 11:29
가수 나훈아.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가 은퇴 공연에서 자신의 ‘왼팔’ 발언을 비판한 야당 정치인에게 일갈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은 야당만을 비판한 것이 아닌 여야 모두 잘못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나훈아는 자신의 은퇴 콘서트 마지막 날인 12일,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무대에서 노래 ‘공’을 부르던 중 지난 공연중 정치 비판 발언을 문제삼은 야당 인물들에 정면 반박했다.

나훈아는 “내가 관객들 비판은 인정하지만 저것들이 하는 말은 절대 용서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훈아는 왼팔과 오른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 ‘니는 잘했나’의 뜻은 그래, (오른쪽이) 별로 잘한 건 없어. 그렇지만 (왼쪽) 니는 잘했나란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의원인지 무슨 도지산지 잘 들으라”며 “안 그래도 잘려있는 나라에서 선거때마다 한쪽은 빨갛고 한쪽은 파랗고…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다”고 심각한 지역감정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서,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법으로 정해버리자”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싸우면 둘 다 패셨다. 누가 잘했니 못했니 할 거 없이, 우리 어머니께서 하신 것처럼 회초리를 준비했다 꺼내 바로 패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0일 공연에서 나훈아는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냐!”면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있다.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에 탄핵정국에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을 각각 왼팔(좌)과 오른팔(우)로 비유해 진보진영을 탓하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그의 발언 직후 김원이 의원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SNS에서 “가수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도 나 역시 경외하지만, 탄핵시국 발언은 아무리 팬이라도 동의하기 어렵고 심히 우려스럽다”, “평상시 같으면 말씀이 지당하고 백번 옳지만,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다.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안된다. 양비론으로 물타기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이 결코 아니다. 5·18 희생으로 이 땅에 다신 어떠한 독재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 굳게 믿었는데, 비통한 마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 대통령이나 다름없지만 문화가 아닌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나훈아는 이들의 비판에 발끈해 마지막 콘서트에서마저 “나를 뭐라 카는 저것들, 지 일이나 똑바로 하지! 어따 대고 으른이 이야기 하는데. 맞제?”라며 관객들에게 호응을 유도했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그의 발언에 갑론을박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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