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마지막 마이크로 굳이 남긴 오점

입력 : 2025.01.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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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가수 나훈아가 마지막 공연에서 정치적 발언과 욕설을 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연예계도 두 목소리로 나뉜 가운데, 나훈아는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진행한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에서 앞선 정치적 발언에 이어 또 한번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며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말한 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너는 잘했나”라고 물었다. 이는 현재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로 인한 윤 대통령의 탄핵 촉구를 둘러싸고 이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좌우 대립을 비유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 논리로 지금 현실을 이해해선 안 된다”라며 ‘양비론 물타기’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12일 공연에서 대응한 것이다.

그는 “우리끼리 한 얘기를 기자들이 들어와서 보고(기사가 나왔다). 이거는 밖에 얘기하면 안 된다. 우리끼리 하는 얘기다”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하면서도, “국회의원인지 무슨 도지사인지 잘 들어라. 안 그래도 작은 땅에 이걸 나눠 경상도가 어쩌니 전라도가 어쩌니 XX들을 하고 앉아 있다. 저것들 지네나 똑바로 하지 얻다 대고 어른이 얘기하는데 XX하고 앉아 있다”며 비난했다.

가수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 예아라·예소리 제공

그러면서 “어릴 때 형하고 동생하고 싸우면 어머니가 둘이 똑같이 팬다. 어머니가 했듯 회초리를 숨겨놓고, 무슨 일이 생길 때 바로 회초리를 꺼내야 한다. 그냥 패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과격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공연은 나훈아의 은퇴 콘서트 중에서도 마지막 공연으로, 나훈아는 해당 무대를 마지막으로 가수로서 활동을 마치게 된다. 이에 나훈아는 ‘고향역’ ‘고향으로 가는 배’ ‘영영’ ‘기장갈매기’ 등 대표곡들로 3시간여의 공연을 꽉 채웠고, ‘사내’를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드론에 띄워 보낸 뒤 경례하는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황’의 마지막 공연은 무대 자체보다 그의 정치적 발언으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맞는 말 했다’는 옹호 의견도 나왔지만 ‘나이 많다고 다 어른이 아니다’ ‘업적과 인성은 정비례가 아니다’ ‘레전드라고 하니 안하무인이다’ ‘소신대로 사는 거라면서 다른 사람 욕은 왜 하나’ ‘갈라치기는 본인이 하고 있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뭉클한 무대만으로 58년 ‘가황’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었으나, 그의 정치적 발언과 욕설 섞인 과격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인생 마지막 공연을 논란 속에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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