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후임’ 클루이베르트의 야망···“3월 호주·바레인 2연전 최소 1승1무, 월드컵 꼭 진출”

입력 : 2025.01.13 11:47
인도네시아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12일 취임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12일 취임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인도네시아 신임 대표팀 감독이 신태용 전 감독의 성과를 인정하며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12일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에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우선 신태용 전 감독에 대한 찬사로 말문을 열었다.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신태용 감독은 좋은 축구를 했고 매력적인 축구를 했다. 신태용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신태용 전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5년간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해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과 8강에서 대결해 승리를 거뒀고 한국축구는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진출해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승3무2패(승점 6점)의 성적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3위에 올라있다.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획득 희망을 이어갔다. 신 감독은 특히 부임 당시 173위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127위로 대폭 상승시키며 동남아 변방을 이제 아시아 무대에서도 경쟁할 만한 ‘다크호스’로 성장시켰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가운데)이 12일 신임 클루이베르트 감독(오른쪽)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가운데)이 12일 신임 클루이베르트 감독(오른쪽)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전임 감독의 공로를 인정한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나는 더 큰 성공을 이루고 싶다”면서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공격적인 축구와 점유율을 가져오는 축구를 좋아한다. 나는 모든 포메이션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4년 계획이 있다. 우리는 4경기, 4번의 결승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남은 4경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3월에 열리는 호주·바레인전에서 최소 1승1무 이상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와 바레인을 상대로 날카롭게 싸워야 한다. 그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얻고 싶다. 물론 승점 6점을 얻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며 신태용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2027년까지 재계약한 감독을 갑작스레 경질하면서 큰 후폭풍이 불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PSSI의 결정을 질타하며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부분의 선수들도 신 감독의 공헌을 인정하고 감사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전 감독의 경질에 아쉬워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물러난 신태용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물러난 신태용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신태용 전 감독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공식적으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이자리에 있기까지 물심 양면으로 큰 힘이 되어주신 에릭 토히르 협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성과를 결코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항상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코치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언제나 뜻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위해 항상 선수들과 함께 뛰어준것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고 감사해. 2026년 월드컵을 꼭 진출해야한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를 꼭 밟아보는것이 내 소원”이라며 제자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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