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오겜2’ 성기훈, 답답하고 비호감이라고요?”

입력 : 2025.01.13 15:14

편파적인 쟁점 셋

1. ‘성기훈’(이정재)은 어쩌다 ‘고구마’ 캐릭터가 됐나

2. 유명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와 산만하다?

3. 시즌3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한 장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한 장면.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감독 황동혁)가 또 한 번 이름값을 입증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글로벌 톱10 1위(미국, 프랑스, 멕시코, 영국, 홍콩, 터키 등 총 93개국 전 세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럼에도 작품에 대한 높은 기대 때문인지 재미와 캐릭터에 대한 아쉬운 반응들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성기훈’이 각성한 뒤 정의의 사도처럼 표현돼 매력이 반감됐다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최근 만난 스포츠경향에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에 솔직하게 답했다.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제공.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제공.

■쟁점1. 성기훈이 답답하다고요?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그러나 시즌1 속 허당기 가득한 기훈과 달리 이번 시즌에선 너무 무게감 있게 표현돼 보는 재미가 덜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럴 수도 있어요.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던 터라 기대에 충족된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들도 많이 있었겠죠. 또 엔딩에서 명확한 결말이 나온 게 아니라서 시즌1만큼 압도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을 거로 미리 생각하고 있었고요. ‘성기훈’ 역시 시즌3까지 끌고가는 인물이라 캐릭터 변화가 전체적으로 있을 텐데, 이번 시즌에서는 조금 비호감이거나 답답하게 비쳤을 거예요. 그걸 만회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프론트맨’이라고 생각했고요. ‘기훈’을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면서 2화 엔딩에서 서로 충돌하게 되니, 어떻게 보면 ‘프론트맨’이 이번 시즌 주인공처럼 돋보일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 시즌3가 되면 또 한 번 변화를 겪게 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한 장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 한 장면.

■쟁점2. 강하늘·임시완·이진욱·박규영·박성훈, 유명★ 나와도 너무 많이 나오네

너무 많은 유명 스타들이 나와 오히려 이야기가 산만해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했다.

“시즌1보다 캐릭터 수가 많아졌죠. 더 현실적인 베이스의 인물들이고요. 하지만 이 작품은 유명 배우들을 넣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병헌도 해외에선 잘 모르기 때문이죠. 그 배우들을 제가 다 캐스팅한 것처럼 오해하지만 사실 오디션으로 뽑힌 배우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원지안, 박규영, 조유리 등도 모두 오디션으로 뽑힌 배우들이고요. 다 열어놓고 오디션을 봤는데 아무래도 유명 배우들이 연기력이나 경험 면에서 노하우가 있으니 더 많이 붙은 것뿐입니다.”

■쟁점3. 마지막 시즌3, 이야기 방향성은?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는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부터 올라가고 있다. 넷플릭스와 조약 때문에 자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시즌3의 방향성은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거라고 설명했다.

“시즌2와 시즌3는 하나의 이야기에요. 한 시즌으로 기획하고 썼는데 13개로 길어졌죠. 그래서 시즌2와 시즌3로 나뉜 거고요. 시즌2에선 ‘기훈’이 선의만 지닌 돈키호테 같은 인물로 그려졌는데요. 그런 인물이 감히 깰 수 없는 시스템에 도전하고 좌절되는 이야기로 구성됐죠. ‘기훈’의 마지막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에서 끝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 시즌2 엔딩을 그렇게 만든 건데요. 시즌3에서는 원망으로 가득찬 ‘기훈’이 어떤 시도를 하느냐가 그려질 겁니다.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콘셉트가 될 거고요. 충격적인 장면들이 있을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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