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지 본. 장크트안톤 | EPA연합뉴스
은퇴한 지 약 6년 만에 현역으로 돌아온 ‘불혹의 스키 여제’ 린지 본(40·미국)이 복귀 후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다.
본은 12일 오스트리아 장크트안톤에서 열린 2024~2025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18초75의 기록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본이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이다.
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통산 82회 우승한 본은 2019년 2월 은퇴한 이후 6년 가까이 흐른 지난해 11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지난달 초 월드컵보다 2단계 아래 등급의 대회인 FIS컵을 통해 첫 실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활강 24위, 슈퍼대회전 19위에 올랐던 본은 지난달 21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슈퍼대회전 경기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도 다시 올라 14위에 자리했다.
이후 이번 장크트안톤 월드컵에 나서서 전날 활강 경기에서 6위에 자리했던 본은 슈퍼대회전에서는 순위를 더 끌어 올리며 시상대 코앞까지 갔다. 우승자 로런 매쿠가(미국·1분17초51)와는 1.24초 차였고 3위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1분18초43)에게는 0.32초 차로 밀렸다.
본은 경기 후 “장비가 매일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는 마지막 10~15%가 남았다”면서 “쉽지 않은 조건에서 실수도 있었는데, 4위에 오른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활강 금메달과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따냈고, 2018년 평창에서는 활강 동메달을 획득한 본은 현역으로 복귀하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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