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양동근, 사진제공|넷플릭스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이라고 스스로 인정한다. MBC ‘네 멋대로 해라’ 이후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로 인생작을 경신한 배우 양동근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올라선 그는 ‘한국의 윌 스미스’를 자처하며 앨범 활동도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한다.
“해외 팬들이 제가 과거에 래퍼 YDG로 활동할 걸 찾아냈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그래서 얼른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있고요. 저 정도면 한국의 윌 스미스 아닌가요? 하하. 외국 사람들조차 알아주니까, 얼른 또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동근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오징어 게임2’로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난 벅찬 소감과 과거 연예인병에 걸려 바닥을 쳤던 이야기까지, 다양한 얘기들을 들려줬다.

배우 양동근, 사진제공|넷플릭스
■“‘오겜2’ 파티라고 생각하고 즐기려고요”
‘오징어 게임’ 시즌1이 히트를 쳤을 땐 그 세계관 안에 자신이 들어가리라곤 상상도 못했단다.
“회사로 느닷없이 연락이 와서 캐스팅된 걸 알았어요. 하지만 확정 기사가 나기 전엔 주변에 알리기도 조심스럽더라고요. 샴페인을 크게 터뜨리기 전까진 마음을 잔잔하게 가져가자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계속 불씨가 올라오는 것 같으면 꺼트리려고 노력했고요. 이제는 공개됐으니 묵었던 기쁨을 터뜨리고 있어요.”
샴페인을 제대로 터뜨렸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1위에 오르며 전세계인의 집중을 한몸에 받고 있으니 말이다.

배우 양동근, 사진제공|넷플릭스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 어리둥절한 상태예요. 현장에선 ‘연기 어벤져스’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니 파티처럼 즐겼는데, 굉장히 큰 사랑을 받으니 신기할 뿐이네요. 제가 20년 전에 ‘네 멋대로 해라’를 만나고 톱을 찍었는데, 연예인병에 걸려서 다시 바닥까지 쳤거든요. 서른 즈음엔 단역부터 다시 시작했고 병풍 노릇도 해봤고요. 그냥 묵묵히 하자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 거고 가족과 아이들의 응원 속에서 열심히 달려온 것 뿐인데 또 이런 감사한 기회가 와서 기쁩니다.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회가 왔더라도 다른 마음가짐이었겠죠?”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워진다는 그다.
“‘이게 무슨 일이야?’ 싶기도 해요. 조심스러워지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20대에 그 자리를 맛봤다가 곤두박질 쳐본 사람으로서 ‘이거 다 거품이야. 거품 다 빠지고 얘기하자’는 말이 절로 나오거든요. 감당해본 적 없는 파도라서 어리둥절해하고 있지만, 이 파도가 지나간 다음엔 호흡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배우 양동근,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론? 감독이 원하는 색깔의 배우가 될 거예요”
그는 연기관도 바뀌었다고 했다.
“10대에 배우고 묵혀서 감을 잡았고 20대에 완전 그게 터졌죠. 그러다 밑천이 다 떨어지고 매너리즘이 오면서 30대엔 병풍까지 가게 됐고요. 배우로서 가치관을 완전히 바꾸지 않느면 더 가난해지겠구나 생각했고, 성실한 마음을 40대를 맞이하게 됐어요. 다시 비중 있는 역을 맡으면서 난 물감같은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독의 예술 작업 안에서 저 자체가 미쟝센이 되자. 감독이 그리는 그림에 잘 묻을 수 있는 물감이 되자. 멋진 그림이 나올 거라는 믿음으로 ‘오겜2’에서도 연기한 거예요.”
20년 만에 다시 인생작을 만나니 벅차오른다며 몇번이고 말을 멈추고 울컥해하는 그다.
“그동안 ‘네 멋대로 해라’를 뛰어넘는 작품이 왜 없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들어왔어요. 그 기록, 그 이미지가 대체되지 않았죠. 그런데 이제 그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 거잖아요. 배우로서 그 기록을 뛰어넘으려고 발버둥칠 땐 기회가 안 오더니, 제가 그런 배우이길 내려놓고 나 자체로 살아가면서 가정에 충실하니 이런 기회가 오네요. 인생작을 갈아치운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나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인생작을 경신했다는 말을 들으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정말 기뻐요.”
양동근이 출연하는 ‘오징어 게임2’는 넷플릭스서 스트리밍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