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카드도 부상, 불운이 겹친 2025년의 소노

입력 : 2025.01.14 14:09 수정 : 2025.01.14 14:14
부상으로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있는 케빈 켐바오(가운데) | KBL 제공

부상으로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있는 케빈 켐바오(가운데) |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새해 첫 출발부터 불운에 휩싸였다.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반등 카드로 여겼던 필리핀 출신 포워드 케빈 켐바오가 발목 부상으로 한 달간 코트를 떠나게 됐다.

소노 관계자는 14일 기자와 통화에서 “켐바오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복귀까지는 4주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시즌은 유독 부상이 많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창단 2년차인 소노는 야심차게 출발한 2024~2025시즌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부상으로 잃었다.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로 올라선 기세를 이정현의 부상으로 잃어버린 것이 시작이었다. 사령탑 교체라는 최악의 사태가 겹친 소노는 이정현이 복귀한 12월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이정현의 부상 재발과 함께 켐바오까지 쓰러졌다.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인 켐바오는 대학 시절부터 현지에서 검증된 대형 유망주다. 큰 키(195㎝)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빼어난 경쟁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외곽슛과 패스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과 칼 타마요(LG), 미구엘 안드레 옥존(현대모비스) 등 기존의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상과 맞물려 기대치도 높았다.

실제로 켐바오는 데뷔전이었던 지난 12일 서울 SK전에서 6분56초를 뛰면서 6점 1리바운드로 인상적인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그가 2쿼터 3점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오세근과 충돌해 발목이 꺾였다. 당시 심판진은 오세근이 켐바오의 착지 공간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KBL 자체 리뷰에선 반칙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하드콜 도입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상 빈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판정 기준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질타가 나온 원인이다.

소노는 믿었던 켐바오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당분간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 소노는 이정현 역시 발목 부상으로 두 달 가량 코트를 떠난 상황이다. 켐바오가 2월, 이정현이 3월 합류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 ‘봄 농구’ 경쟁도 쉽지 않다. 4연패에 빠진 소노는 14일 현재 9승 20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원주 DB와 승차는 4.5경기로 아직 포기할 상황은 아니지만 잦은 부상에 힘이 빠진 것도 사실로 보인다. 소노가 기다리는 봄날이 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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