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자 폭동에 허지웅 “히틀러·나치당의 재림”

입력 : 2025.01.19 09:04
칼럼니스트 허지웅. 경향신문 자료사진

칼럼니스트 허지웅. 경향신문 자료사진

칼림니스트 허지웅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 서부지법 난동에 참담함을 내비쳤다.

허지웅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새벽 수백명의 폭도들이 법원을 점거했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과 함께 전개됐다”며 “법원 내 경비업무를 보고 있던 경찰들에게 구타와 폭언이 쏟아졌다. 폭도들은 법원의 3층까지 점거하고 경찰과 기자를 폭행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부수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기동대 등 1400여 명을 투입했다. 폭도들 중심에 특정 교단 혹은 특정 교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허지웅은 “정부와 여당이 참회와 쇄신 대신에 극우를 품에 안고 동일시하는 순간 시작됐다”며 “지난 세기 유럽에서 여러번 되풀이됐던 몰락의 첫단추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맞물려 끼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그들은 극우와 손을 잡았다. 연정을 하거나 내각에 참여토록 했다. 잠시 동안 불쾌한 악수일 뿐 당장 의기만 해결되면 언제든 극우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며 “불행히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여러분은 극우를 통제할 수 없다. 한번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극우는 모든 걸 완전히 불태워 마침내 스스로 불쏘시개가 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경찰이 서부지법 후문에 현판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경찰이 서부지법 후문에 현판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허지웅은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던 자들이 별안간 자유민주주의가 너무 염려된다며 안보와 경제를 인질 삼아 한남동에서 국회에서 농성을 한지 47일이 지났다”며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법원의 현판이 뜯겨져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 위로 폭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고 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3시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에 발부된 뒤 서울서부지법을 침입해 폭동을 일으킨 윤 대통령 지지자 46명을 현행범 체포해다. 윤 대통령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끝난 뒤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을 에워싸고 과격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나오자 이들은 서부지법 후문 담장을 넘어 법원을 점거한 뒤 경찰들로부터 빼앗은 방패와 의자 등으로 법원 정문과 유리창, 외벽 등을 깨부수었다. 이외에도 경찰관을 폭행하고 돌 등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기독대 1개팀을 전담팀으로 지정해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추가 불법 행위자 및 교사·방조한 자들을 끝까지 추적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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