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의 사사키 로키.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의 초호화군단 LA 다저스가 한·일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다저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도전에 나선 특급 투수 사사키 로키(24)를 영입했다. 토론토, 샌디에이고와 마지막까지 3파전을 벌였고 지난 18일 계약 합의 사실이 전해졌다. 사사키도 다저스와 계약을 공식화 했다. 계약금은 650만 달러(약 90억원)로 현지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사사키는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최고의 화제 인물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시즌 전 FA로 팀을 옮길 때처럼, 선수가 팀을 골랐다. 사사키는 지바 롯데에서 2년차였던 2022년 4월 10일 만 20세 157일의 나이로 28년 만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기록을 썼다.
통산 64경기에 출전해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경력이 4년뿐이고 많은 이닝을 던지며 승수를 쓸어담지도 않았지만, 일본프로야구 최고기록인 시속 165㎞를 던지고 통산 394.2이닝을 던진 동안 삼진 505개를 잡아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가졌다. 본인의 고집으로 구단이 마지못해 허락해 일찍 포스팅에 나오면서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까지 더해 미국 구단들이 군침을 흘렸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승리는 다저스가 차지했다. 이미 무키베츠, 프레드 프리먼 등 비싼 슈퍼스타들을 보유한 다저스는 지난 시즌 FA 오타니를 당시 세계스포츠사상 최고인 10년 7억 달러에 영입했고 포스팅에 나온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도 12년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해 곧바로 데려갔다. 올해 포스팅에 나온 사사키까지 영입하면서 다저스는 최근 일본에서 나온 최대어 셋을 전부 쓸어갔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자로만 뛰면서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기록한 오타니가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경우, 다저스 선발진은 5명 중 3명이 일본인 투수로 채워질 수 있다. 다저스에는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도 있다. 미국 언론은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로테이션을 갖게 됐다”고 평가 중이다.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을 확정한 뒤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년 간 다저스가 쓸어담은 아시아 선수 중에는 김혜성(26)도 있다.
KBO리그 현역 최고 2루수로 꼽히던 김혜성 역시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에 나섰고 지난 4일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다저스 손을 잡았다. 내야가 꽉 차 있는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한 데 대해 물음표가 붙었으나 곧바로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 하면서 김혜성의 주전길에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다저스가 사사키를 영입한 사실이 알려진 뒤 미국 MLB네트워크는 ‘역대 최고 로스터가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올해 다저스 선발라인업을 예상했다. 김혜성이 2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 포수 윌 스미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토미 에드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지명타자 오타니를 예상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