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보낸 전혜진, 손잡아준 ENA

입력 : 2025.01.20 11:38
배우 전혜진. 사진 스포츠경향DB

배우 전혜진. 사진 스포츠경향DB

배우 전혜진이 더 이상 시련의 주인공이 아닌 제 역할로 돌아온다. 손을 내민 것은 ENA였다.

지난 10일 지니TV와 ENA의 새해 드라마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전혜진은 20일 차기작 ‘라이딩 인생’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첫 방송은 3월3일로 잡혔다. 그의 드라마 출연은 2023년 8월22일 막을 내린 ‘남남’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드라마는 고선미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전혜진을 비롯해 조민수, 전석호, 정진영 등이 출연한다. 최근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유명 영어유치원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을 ‘7세 고시’로 불리는데 이 ‘7세 고시’를 앞둔 열혈 워킹맘이 엄마에게 학원 라이딩을 맡기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오는 3월3일 첫 방송되는 ENA 드라마 ‘라이딩 인생’의 출연배우 전혜진 캐릭터 포스터. 사진 지니TV

오는 3월3일 첫 방송되는 ENA 드라마 ‘라이딩 인생’의 출연배우 전혜진 캐릭터 포스터. 사진 지니TV

전혜진은 극 중 일도 딸의 교육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열혈 워킹맘 이정은 역을 연기한다. 딸 정은의 부탁으로 손녀의 학원 라이딩을 맡게 된 할머니 윤지아를 조민수가 연기하고 정은의 사랑스러운 딸로 아역배우 김사랑이 출연한다.

‘7세 고시’를 비롯해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까지,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모두 경험했거나 공감하는 등교와 등원 등 ‘라이딩’에 대한 소재를 생활밀착형으로 다뤘다.

평범한 삶에 대한 소재이지만 배우 전혜진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인생을 함께하고자 했던 배우자의 사별 이후 큰 슬픔과 시련을 겪고, 다시 연기를 통해 세상으로 나서는 통로가 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전혜진은 2009년 한 살 위인 이선균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이선균이 전혜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6년간 연애를 이어왔고, 결혼 당시 카페를 통째로 빌려 태극기를 흔들며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3년 방송된 ENA 드라마 ‘남남’에서 김은미 역을 연기한 배우 전혜진 출연장면. 사진 지니TV

2023년 방송된 ENA 드라마 ‘남남’에서 김은미 역을 연기한 배우 전혜진 출연장면. 사진 지니TV

하지만 행복은 길게 가지 못했다. 남편 이선균은 서울 소재 모처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우고,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고 2023년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녹취록이 언론에 흘러나오는 등 어려움을 겪다 결국 이해 12월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별의 슬픔을 안은 전혜진은 장례를 치른 후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3일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기 컴백을 알렸다. 손을 내민 것은 ENA였다. 공교롭게도 전혜진이 사별을 겪기 전 마지막을 출연했던 작품 역시 지니TV와 ENA에서 함께 공개된 작품 ‘남남’이었다.

‘남남’에서 전혜진은 최수영과 함께 모녀호흡을 맞추며 철은 없지만, 가족에는 진심이었던 김은미 역을 연기했다. 그가 새롭게 택한 ‘라이딩 인생’ 역시 모녀관계, 이번에는 3대를 축으로 생활감을 강조한 작품이다.

배우 전혜진. 사진 스포츠경향DB

배우 전혜진. 사진 스포츠경향DB

‘남남’은 올해 지니TV와 ENA를 통해 올해 시즌 2의 방송도 예고하고 있다. 극의 중심인물인 전혜진의 출연 역시 유력하다. 캐스팅이 확정되면 전혜진은 올해에만 지니TV·ENA에서 공개되는 두 편의 작품에 거푸 출연하게 된다. ENA 작품 이후로 있었던 시련을 딛고 다시 ENA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복귀 당시 전혜진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새 작품으로 만나 뵐 준비를 하고 있는 전혜진에게 많은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의 연기역량은 작품을 멈췄던 지난해 공개됐던 넷플릭스의 영화 ‘크로스’와 영화 ‘리볼버’의 특별출연 분량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ENA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려는 전혜진의 행보. 그와 고인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뜻깊은 3월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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