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이 19일 배드민턴 인도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메달과 상패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세영(23·삼성생명)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하며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전성기를 달리는 안세영과 함께 한국 배드민턴은 2025년 세계 최강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2025년 시작하자마자 열린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포른파위 초추웡(태국·세계 랭킹 12위)을 2-0(21-12 21-9)으로 완파했다. 39분 만에 초추웡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지난 12일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이번 결승전을 치르기 전까지 초추웡을 9번 만나 모두 이겼다. 이번 대회 상승세를 보이며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오른 초추웡은 내심 9전10기 만에 안세영에게 첫승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의 기술, 체력, 경기 운영 등에서 상대가 되질 않았다.

안세영이 19일 인도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질주했다. 앞선 말레이시아오픈에서도 5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였다. 두 대회 연속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19일 인도 매체 네이션프레스는 “이 한국인 선수는 올해 10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이 여자 단식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 우려에서 벗어난 안세영은 한층 더 완숙한 플레이에 공격력도 지난해보다 더 업그레이드되면서 질주하고 있다. 스매싱 공격의 타이밍과 방향 설정 등이 한층 물이 올랐다. 세계 최고의 수비 실력에 공격력까지 올라간 안세영을 누구도 쉽게 막지 못하고 있다.
안세영의 맹활약은 대표팀 전체에 큰 힘을 불어넣는다. 앞선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재결합 5년 만에 출전한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은 이번 인도오픈에서도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복식에서도 김혜정(삼성생명)과 공희용(전북은행)이 인도오픈 결승까지 진출해 역시 은메달을 땄다.

남자복식 김언호 서승재가 19일 인도오픈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조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안세영의 자신감과 여유, 경기 운영이 대표팀 전체에도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안기고 있다. 한국은 2025시즌 국제대회 개막 2개 대회에서 금메달 3개에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두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중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믿고보는 에이스’ 안세영의 질주와 복식조의 선전이 더해지면서 한국 배드민턴이 2025년 더 큰 도약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