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크래프톤의 화두··· ‘제2의 배그’ 찾아라

입력 : 2025.01.21 06:00 수정 : 2025.01.21 06:01

‘빅2’ 굳히고, ‘글로벌 1티어’ 도전 시작

넥슨에 이어 국내 게임업계 ‘2강’으로 올라선 크래프톤이 ‘빅2 굳히기’를 넘어 글로벌 1티어 게임사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와 더불어 미래를 책임질 메가 IP(지식재산권)를 창출하고,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에 전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16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LT)에서 ‘크래프톤의 미래 5년, 프랜차이즈 IP’를 주제로 2025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인조이

인조이

‘인조이’ 게임 영상

‘인조이’ 게임 영상

김 대표는 이날, 크래프톤의 중장기 목표로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내세우며,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체제작 투자 확대 ▲퍼블리싱 볼륨 확장 ▲자원 배분의 효율화를 꼽았다.

화두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프랜차이즈 IP 창출’이다. 이를 위해 14개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신작 개발과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개발역량을 더욱 전문화할 방침이다.

이어, 퍼블리싱은 IP의 양적·질적 성장을 목표로 다수의 신작을 시장에 출시하며, 축적해온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핵심 프랜차이즈 IP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각화를 위해 세컨드파티 퍼블리싱, 라이선스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고, PC·모바일·콘솔 등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 개발인력·포트폴리오 확장에 공격적 투자

세부적으로, 크래프톤은 올해만 최소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12개 이상 유망한 스튜디오 투자를 단행한다. 또 80명 규모의 인공지능(AI) 개발 그룹을 약 45% 이상 증원한다.

2025 크래프톤의 화두··· ‘제2의 배그’ 찾아라

김창한 대표는 지난 13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핵심 전략과 수년간 단행한 AI 투자를 결합해 퍼블리싱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 전략을 이어왔다. 지난 2년 동안 해외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데 약 6억8000만 달러(약 1조원)를 지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1000개가 넘는 게임 스튜디오를 만나거나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에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시’, 서바이벌 호러 ‘디 이블 위딘’, 액션 어드벤처 ‘고스트 와이어: 도쿄’ 등을 보유한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했고, 앞서 2021년에는 미국 언노운 월즈를 약 5억 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하며 ‘서브노티카 시리즈’를 확보했다.

이같은 행보는 외형 성장을 넘어 창의적 IP 확보와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행보로 평가된다.

■ ‘인조이’에 이어 신작 연이어 준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도 올해부터 연이어 출시한다.

오는 3월 28일 얼리엑세스로 선보이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비롯해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노리는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미국 언노운 월즈가 개발한 심해 탐험 게임 ‘서브노티카2’, 개척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 투게더’ 등이 출시 라인업에 포함됐다.

2025 크래프톤의 화두··· ‘제2의 배그’ 찾아라

이중 ‘한국판 심즈’로 불리는 ‘인조이’는 게이머가 전지적 존재가 되어 인간처럼 희로애락을 갖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캐릭터 ‘조이’ 들을 조종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는 게임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게임은 사실적 그래픽과 디테일하고 깊이 있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인조이’에는 게이머와 창의적으로 상호작용하는 AI 캐릭터가 적용돼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발표한 ‘CPC(Co-Playable Character)’란 이름의 AI 캐릭터는 플레이어가 선호하는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행동하게끔 구현된다. 예를 들어, ‘배틀그라운드’에 적용되면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을 탐색하게 하거나 게이머의 뒤를 백업하게끔 AI에게 요구할 수 있다.

크래프톤이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개발한 AI 기술 ‘CPC’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크래프톤이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공동개발한 AI 기술 ‘CPC’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영향력 확대 中

이같은 크래프톤의 공격적인 행보는 견고한 수익에서 나온다.

코로나 19 기간에도 그물게 성장을 이어온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2조 9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매출(1조9106억원)을 넘어섰다. 4분기도 예상 매출액이 6784억원에 이르는 만큼 2024년 연간 2조7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의 경우 매출 3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견고한 수익의 기반인 주력 IP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모바일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뉴스테이트 모바일’을 비롯해 인도에 특화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등 프랜차이즈화되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야기에 ‘인조이’를 비롯해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2’ 등의 신작 역시 흥행에 성공할 경우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프랜차이즈화 전략을 바탕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한 대표는 “올해부터 신작들이 본격로 출시된다”며,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고, 계단식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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