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손 부상 회복중인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가 다음주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9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스윙하고 있는 셰플러. |게티이미지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단순히 서두르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겠다.”
오른손 수술후 회복중인 남자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시즌 첫 출전 일정이 한 번 더 미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셰플러는 2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4번째 시그니처 대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3월6일~9일) 미디어데이 화상인터뷰에 참석해 다음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올해 첫 경기를 치를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은 잘 됐고, 기분도 좋다”며 “첫 대회 일정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등록 마감시한은 오는 금요일 저녁(현지시간)이다.
지난해 PGA 투어 7승, 파리 올림픽 금메달 등 9승을 거둔 셰플러는 크리스마스 저녁준비 중 깨진 유리에 오른손을 다쳐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셰플러는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그가 직접 파스타의 일종인 라비올리를 만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셰플러는 당초 수술 후 3~4주 정도면 100%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상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해” 지난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 출전 계획을 포기했다.
셰플러는 언제부터 골프 공을 다시 치기 시작했는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풀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의사가 허락하면 그가 이번주 않에 풀 샷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풀 스윙을 시작하더라도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회 출전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
그는 수술 후 상처가 제대로 아물도록 2주 동안 골프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채 하체 운동만 했다고 밝혔다. “운동을 거의 못하는 건 굉장히 낯선 일이었다”는 그는 “다리 운동과 평소에 하던 몇 가지 움직임은 할 수 있었지만, 좌우 균형이 기울지 않게 하기 위해 상체운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는 셰플러가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채 운동하며 바를 잡고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는 오른손으로 칫솔질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상태에서 호전된 것으로 셰플러는 “왼손으로 이를 닦아야 할 때 내가 얼마나 서툰지 깨닫기도 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아기 기저귀 갈기는 왼손만으로 할 수 없어 아무 쓸모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셰플러는 지난 12월초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PGA투어 비공식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하고 이어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와의 이벤트 경기에 나선 이후 출전하지 못했다.
과거에도 긴 휴식을 취한 적이 있지만 이번 처럼 한 달 가까이 골프채를 안잡아 본 적은 없었다는 그는 “그동안 집에서 나의 작년 대회 동영상을 돌아보며 특정샷을 칠 때의 감각이나, 클럽을 잡았을 때 손의 느낌 등을 기억하며 머리를 훈련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