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슨 파크에서 사과하는 손흥민을 향한 토트넘 팬들의 야유, “손흥민의 헌신을 잊은 듯, 지금 손흥민을 내보내면 안돼”

입력 : 2025.01.21 13:22 수정 : 2025.01.21 16:02
ESPNUK SNS 캡처

ESPNUK SNS 캡처

토트넘(잉글랜드)의 ‘캡틴’ 손흥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몇몇 선수들과 함께 원정팬들에게 향했다. 팀이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을 기록, 리그 15위까지 내려 앉은 상황. 손흥민은 성난 토트넘 팬들의 야유와 욕설 사이에서도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남겼다.

토트넘의 계속되는 침체 속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도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날 토트넘 원정팬들의 분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도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전까지 이번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토트넘의 적극적이지 않았던 협상 자세에 실망했을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속된 침체로 멀어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강팀이 되기 위한 팀의 선수 영입 부족, 팬들의 야유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로서는 팀을 떠나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손흥민도 이번 시즌 확실이 예년에 비해 폼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많은 시간을 희생하고 있다. 로테이션 옵션이 부족한 공격진에서 쉼없이 출전을 이어가고 있고, 팀이 필요한 상황마다 포지션 변경도 감수한다.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고, 공식전 27경기를 통틀어서는 8골 7도움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하며 팀에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해 다른 팀으로 가지 않았다”며 “현재 토트넘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구디슨 파크의 원정팬들을 위로하려 했지만, 팬들은 그의 헌신을 잊은 듯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많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이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히더라도 비난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손흥민이 떠나면 자신들이 무엇을 놓쳤는지 깨닫는 순간이 곧 올 것”이라고 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도 구디슨 파크 원정팬들에게 타깃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뜨겁다. “(레전드)손흥민에게 이런 대우를 해서는 안된다”, “토트넘의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가 이렇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숨길 수 없지만, 팀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 선수에게만 책임이 가해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며 170골을 넣은 선수다. 지금 그를 팀에서 쫓아낼 때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오늘의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