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새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던 삼성 유망주 우완 투수 이호성(21)이 부상을 당해 시즌 개막 준비가 조금 늦어지게 됐다.
이호성은 지난달 말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자리한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파견됐다.
앞서 내야수 이재현과 투수 황동재가 이 시설에서 몸을 만들었다. 이재현은 스윙 메커니즘을 제대로 잡는 과정을 거쳤고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뛰었던 황동재도 기복 없는 시즌을 위한 노하우를 쌓았다. 두 명이 귀국한 뒤에는 ‘후발대’로 좌완 투수 이승현, 이호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가 미국으로 떠났다.
이호성은 미국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했다. 너무 열심히 하려 한 탓에 아쉽게 옆구리 부상을 입게 됐다.
삼성은 22일부터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괌으로 출국하기 며칠 전, 박진만 삼성 감독에게 이호성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4주 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병원의 판정도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본인이 제일 아쉬워할 것이다. 겨울 내내 미국에 가서 준비했는데 아쉽지 않겠나”라며 선수의 마음을 대신했다.
이호성은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1군 첫 해인 2023년에는 5경기 17이닝 5실점 평균자책 2.65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2경기에서는 선발로 등판했는데 2경기 10이닝 3실점 평균자책 2.7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2024시즌에도 선발로 출발했다. 5월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5.2이닝 2실점(1자책)으로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둬 사령탑을 흐뭇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등판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선발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시즌을 끝냈다. 1군 기록은 16경기 2승4패 평균자책 7.40이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이호성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호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도 부름을 받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삼성이 구자욱의 부상을 메우기 위해 외야수 김현준을 부르면서 이호성을 제외한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맏은 것 같더라. 그래서 철저히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마무리 캠프부터 미국에서까지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이호성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프로필상 키 184㎝, 체중 87㎏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던 이호성은 체중도 4~5㎏ 정도 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성은 삼성 선발진의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조금 늦어졌다.
누구보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입은 부상이기에 선수가 적지 않게 낙담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해서 새 시즌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 팀의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광도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광배근 부상을 입어 다른 선수들이 개막을 준비할 때 재활에 매진해야만했다. 그러나 최지광은 지난 시즌 35경기 36.1이닝 9실점 3승2패7홀드 평균자책 2.23 등으로 활약하며 감독의 마음을 직접 열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에 대한 믿음이 있다. 박 감독은 “앞으로 시간이 좀 더 있기 때문에 다시 재활을 잘 해서 만들어야한다. 젊으니까 회복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