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엔 ‘진짜 강팀’으로 거듭날까…김경문 감독, “달라진 한화 보여드리겠다”

입력 : 2025.01.22 08:21 수정 : 2025.01.22 14:10
김경문 한화 감독이 호주 멜버른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배재흥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이 호주 멜버른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배재흥 기자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6월 ‘만년 하위권’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다. 6년 만에 프로 현장에 복귀한 그는 한화를 ‘진짜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25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김 감독의 목표는 더 확고해졌다.

김 감독은 22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작년에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다”며 “올해는 선수단 모두 땀 흘리고 노력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도중 취임한 김 감독과 함께 정규리그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가을야구를 단기 목표로 제시했던 김 감독의 약속도 지켜지지 못했다. 류현진 등 베테랑 선수들은 ‘5강 공약’을 달성하지 못해 겨울 바다에 입수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한화는 김 감독 지휘 아래 고강도 마무리캠프를 소화하며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젊은 선수 위주로 꾸리는 일반 마무리캠프와 달리 지난해 한화 마무리캠프에는 주장 채은성을 비롯한 고참급들이 대거 참가했다.

한화는 올해 5강 진입을 염원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4년 78억원), 유격수 심우준(4년 50억원)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라는 새 야구장에서 맞는 첫 시즌이고, 유니폼까지 싹 바꿨다.

김 감독은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2025시즌에 대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놨다. 그는 “마무리 훈련을 통해 75~80% 정도 구상을 마쳤다. 호주 캠프와 오키나와 캠프(2차) 등을 거쳐 나머지 20%를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가장 큰 과제는 ‘선발진 강화’다. 올해 한화는 류현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발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존 선발이 아플 때를 대비해 4, 5명은 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랜 B’까지 세워 변수를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수비와 주루는 김 감독의 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그는 “수비 불안은 약팀의 공통점이다. 보이지 않는 실책을 줄여야 한다”며 “기동력도 키워서 상대 배터리에 언제든 뛸 수 있다는 압박감을 줘야 한다. 한화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그는 “원래 ‘4일 훈련, 1일 휴식, 4일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연습 경기 등을 고려해 ‘4일 훈련, 1일 휴식, 3일 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단체 운동 다음에 개인이 따로 하는 운동이 진짜 훈련”이라며 “젊고 경험 없는 선수들도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 황준서.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황준서.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호주 캠프에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황준서(좌완)를 제외했다. 대신 올해 신인을 6명이나 데리고 가고,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뛴 ‘낯선 이름’들도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다는 사령탑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프로에 들어오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만, 경기에 나가는 건 순서가 없다. 프로에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 선수들이 지금 힘든 것을 신경 쓰지 말고 더 인내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출국한 한화 선수단은 25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멜버른 볼파크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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