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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우승하면”···프로야구 최초의 ‘럭셔리 캠프’, 이범호 감독이 도착하자마자 하고 싶은 말

입력 : 2025.01.22 14:25 수정 : 2025.01.22 14:36
이범호 KIA 감독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디펜딩 챔피언’ KIA가 ‘내년에도 비즈니스’를 다짐하며 통합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KIA 선수단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KIA는 지난해 우승에 대한 모그룹의 화답으로 프로야구 최초 전 선수단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떠난다. 이에 이틀간 비행편을 나눠야 했고,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최형우, 양현종 등 일부 선수들이 이날 먼저 출발한 뒤 23일에는 김선빈, 박찬호, 김도영 등 나머지 선수단이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해 7년 만의 우승 뒤 최근 리그에서 사라진 ‘2연패’에 도전하는 시즌이다. KIA는 어바인 1차 캠프에서 기초훈련에 주력한 뒤 2월말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2차 캠프에서 본격적인 실전 훈련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감독 공석 사태 중 타격코치로서 출국한 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이범호 감독은 올해는 우승 감독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고 출국했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였을 때나 감독일 때나 같다. 스프링캠프를 가는 기분은 늘 설렌다. 선수들 다치지 않고 정말 잘 준비하는 게 첫번째 목표”라며 “요즘에는 선수들이 비시즌에 준비를 굉장히 잘 한다. 미국에서는 최대한 부상 당하지 않는 몸을 만들고 오키나와로 넘어가야 한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KIA 양현종이 22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이 22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우승 다음 시즌이라는 부담감도 KIA는 어느 정도 안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마음가짐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투수들이 큰 경기하면서 많이 힘을 소진해 다음 시즌 성적이 조금 안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투수들 이닝을 최소화하려 했고 선발 투수도 양현종만 170이닝을 던졌을뿐 다른 투수들은 던질 수 있는 능력치보다 적게 던졌다. 작년 정도 퍼포먼스는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KIA 스프링캠프의 화제는 단연 ‘럭셔리’다. 국내 프로야구단이 한 번도 간 적 없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중심부에 캠프를 잡았고, 가는 길도 모두 비즈니스석을 타고 편히 간다.

큰 체격의 운동 선수들이 10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은 큰 고역이다. 코칭스태프 중에서도 극히 일부, 그리고 선수들 중 최고참급 정도만 개인적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 해야 가능했던 ‘럭셔리 비행’을 이번 KIA는 고졸신인으로 데뷔를 앞둔 김태형까지 다같이 누린다.

우승을 한 덕분이다. 최형우는 “사실 선수들이 정말 좋아한다. 난리가 났었다”고 했고, 양현종도 “확실히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KIA 곽도규와 황동하가 22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곽도규와 황동하가 22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나도 코치 때는 아무래도 분위기상 선수들과 함께 가느라 비즈니스석을 타지 않았었다. 처음에 (축승회에서) 사장님이 페넌트레이스 우승 선물로 비즈니스석을 태워주겠다고 했을 때는 선수들이 (비즈니스석) 경험이 없어서인지 별 반응이 없었다”고 웃으며 “가는 길엔 모르겠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다음 그 (피로도에서) 차이를 느낄 것이다. 캠프 도착해서 첫번째로 하고 싶은 말은 ‘타고 와보니 다르지 않냐. 우승하면 또 탈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엄청난 것들을 많이 느끼는 캠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기 걸맞는 성적을 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의 인기는 지난 시즌을 통해 더욱 뜨거워졌다. 이날 공항에는 KIA 선수단이 출국한다는 소식을 접한 팬들이 상당수 기다리고 있었다. 이범호 감독과 양현종, 최형우, 곽도규 등 선수단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기를 기다리던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마치 팬사인회처럼 스스로 길게 줄을 서고 차례로 선수와 만나는 이채로운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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