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미국 진출을 향한 꿈을 이룬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사키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애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가해 포부를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18일 사사키를 계약금 650만달러(약 95억원)에 영입했다.
2001년생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2022년 일본 역대 최연소인 20세 157일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그가 던진 시속 165㎞ 구속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 18경기에 나와 10승 5패, 평균자책 2.35을 기록했다. 111이닝을 던져 삼진 129개를 잡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 진출을 선언한 사사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고 20여개의 팀이 경합을 벌인 끝에 다저스가 그를 품에 안게 됐다.
이날 사사키가 입은 유니폼에는 등번호 11번이 새겨져 있었다.
기존 이 번호를 가지고 있던 투수는 미겔 로하스다. 로하스는 사사키가 다저스로 오게 되자 이 번호를 흔쾌히 내줬다.
사사키는 “로하스 선수가 등번호를 양보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앞서 오타니 쇼헤이도 다저스로 이적할 때 동료 조 켈리의 양보로 17번을 받았다. 오타니는 그에 대한 사례로 고급 세단인 포르쉐를 선물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사키도 보답을 할 예정이다. 그는 “무엇을 줄 지는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팀에 들어가서 상담을 해볼 것”이라고 했다.

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
11번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에 달고 있었고 내 마음에 드는 번호”라고 설명했다.
사사키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무대다. 그는 “마이너리그 계약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경기 수가 일본프로야구보다 더 많을 것 같아서 적응은 잘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행을 빨리 결심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2020년 오른 팔꿈치 부상의 여파가 적지 않았다. 사사키는 “2년만 더 기다리라는 말도 들었지만 어떤 상태로 맞이할 수 있을지 보장도 없었다. 돈을 더 받기 보다는 2년의 시간을 먼저 보내는게 더 가치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저스와의 협상 자리에서는 무키 베츠와 윌 스미스가 함께 있었다. 사사키는 “베츠 선수가 다저스에 오게 된다면 애리조나 캠프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가자는 말을 계속하더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1년 내내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훌륭한 선수가 많이 있어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즐겁다. 우선은 그 무대에 함께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