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23일 대전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셔틀콕 복식의 전설’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됐다.
김동문 교수는 23일 대전 동구 호텔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54표 중 가장 많은 64표를 받아 43표를 기록한 김택규 현 회장을 제치고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회장은 39표,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은 8표를 받았다. 김동문 신임 회장은 내달 초 정기총회부터 4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김동문 회장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김 회장은 1997년부터 지금의 아내인 나경민 한국체대 교수와 복식 호흡을 맞추며 국제대회 70연승과 14개 대회 연속 우승 등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며 세계 최강 혼합복식 조로 활약했다.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23일 대전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김동문 회장은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동반성장을 꾀하겠다며 지도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기금운영본부 설치, 생활체육 및 학교체육 발전, 국가대표선수 권익 신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김택규 현 회장은 재선에 실패했다. 당초 김택규 회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대한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로부터 입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그러나 법원이 김택규 회장의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회장 선거가 연기됐고, 김택규 회장은 후보 4번으로 경선에 참여했다.
김택규 회장은 배드민턴협회의 방만 운영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사무 검사해 김택규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