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구했다. 시즌 9호 골을 터트리며 중요한 경기에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TSG 1899 호펜하임을 3-1로 꺾고, 4위로 올라서며 16강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는 토트넘의 전설을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다. 호펜하임전 멀티골을 통해 손흥민이 현역 EPL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지난 24일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호펜하임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에게 중요했다. 리그에서는 15위까지 떨어져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고, UEL에서도 최근 3경기 2무1패로 초반 상승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음은 물론, 16강 직행까지 아슬아슬했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토트넘의 승리는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 덕분이었다. 전반 22분 매디슨이 중앙선 부근에서 투입한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왼발 슈팅을 때렸고, 볼은 몸을 던진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왼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멀티골 활약으로 손흥민은 시즌 9~10호골을 기록하게 돼 토트넘 입단 후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져 그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인해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두자릿수 득점을 채우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EPL 역사에서도 손꼽힐만한 기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 시점에서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EPL 선수가 됐다. 손흥민이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이 2016~2017시즌이니,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손흥민은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26골을 기록해 토트넘에서 25골 이상을 넣은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36골)만이 이 고지를 밟았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36번째 경기에 나서 이전까지 공동 10위였던 케인을 떨치고 단독 10위로 올라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손흥민은 틀림없는 ‘리빙 레전드’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