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디슨 키스가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리나 사발렌카와의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멜버른 | AP연합뉴스
매디슨 키스(14위·미국)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의 3연패 도전을 저지하고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다.
키스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와 2시간2분 혈투를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2-1(6-3 2-6 7-5)로 이겼다.
프로 17년차로 만 29세인 키스는 이로써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키스는 그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통산 9번 우승했고 세계랭킹 7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 키스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었다. 당시 슬론 스티븐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키스는 그 아쉬움을 무려 7년4개월 만에 풀어냈다.

아리나 사발렌카가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매디슨 키스와의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전 도중 얼음으로 열을 식히고 있다. 멜버른 | AP연합뉴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대회 첫 결승 무대에 오른 뒤 두 번째 결승 무대에 오르기까지 키스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 선수는 없다. 키스의 랭킹은 이번 우승으로 7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또 앞서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우승한 키스는 이날 승리로 12연승을 이어갔다.
한편 1999년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26년 만의 호주오픈 여자단식 3연패에 도전했던 사발렌카는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다만 그럼에도 세계랭킹 1위는 지켜냈다.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키스는 1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해내더니 5-1까지 그대로 달려 나갔고, 결국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반대로 사발렌카가 키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그대로 질주한 끝에 가져갔고, 결국 승부는 3세트로 향했다.
3세트에서는 둘 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필사적으로 지켜내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6-5에서 이어진 사발렌카의 서브게임을 기어코 키스가 브레이크해내며 승부가 갈렸다.

매디슨 키스가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아리나 사발렌카와 미소를 짓고 있다. 멜버른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