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VS 전술 유연성…역대 최강이라는 한일 축구 대표팀, 당장 맞붙는다면?

입력 : 2025.01.26 06:06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금세대’로 불리는 한국과 전술적 유연성이 돋보이는 일본의 대결은 아시아 축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역대 최고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구성과 특징은 극명하게 다르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을 중심으로 한 베스트 일레븐이 강점이다. 반면 일본은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수준급 선수들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두 개의 경쟁력 있는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을 만큼 두꺼운 선수층이 강점이다. 이런 전력 구성의 차이는 장기 대회에서는 일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오히려 한국의 승산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 사령탑 시절 전술적 기조를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먼저 구축하고, 빠른 공격 전환을 추구한다. 수비 시 라인을 많이 올리지는 않으며 중앙과 측면에서 연계 플레이를 통한 빠른 역습을 전개하려고 한다.

한일번 베스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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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변화에 대처하는 플랜 B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최근 오만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후반전 전술 변화를 통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강인을 중앙에 배치해 플레이메이킹을 강화하고,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측면 돌파를 극대화하면서 경기를 장악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의 가장 큰 강점은 전술적 유연성이다. 점유율 기반의 빌드업 축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3-4-2-1 포메이션으로 유럽의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연파하며 조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후 백포 수비라인을 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다시 백스리로 변화해 수비 안정성을 강화했다. 풍부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한 유연한 전술 변화는 일본 축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12월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 경기. 일본의 다나카 아오가 넣은 슛이 비디오판독(VAR) 결과 골로 인정되자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2022년 12월 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 경기. 일본의 다나카 아오가 넣은 슛이 비디오판독(VAR) 결과 골로 인정되자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한국의 공격은 황금세대의 핵심인 손흥민과 이강인를 중심축으로 전개된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결정력, 이강인의 예리한 패스와 드리블이 핵심이다. 여기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제공권,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중원 장악력이 더해지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높아졌다.

일본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를 2선에 배치한 유동적 공격을 선보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드리블러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와 리쓰 도안(프라이부르크)의 개인기, 엔도 와타루(리버풀)의 안정적인 볼 배급, 아야세 우에다(페예노르트)의 예리한 침투가 조화를 이룬다.

경기 초반 20분은 치열한 탐색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황금세대를 앞세운 빠른 전환 축구와 일본의 유연한 점유율 축구가 극명한 대비를 이룰 전망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한국의 높이와 일본의 개인기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

맞대결의 최대 승부처는 중원이다. 공격진의 무게감에서는 한국이 앞서는 만큼, 일본의 조직적인 압박을 효과적으로 풀어낸다면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은 황금세대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일본은 두꺼운 선수층과 전술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다. 결국 양 팀의 전술적 완성도와 선수들의 집중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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