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 게티이미지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이 메이저리그(MLB) 현역 선발의 위력을 과시하며 더스틴 니퍼트-조시 린드블럼-라울 알칸타라로 내려온 두산 외국인 에이스 계보에 새로 이름을 올린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한 토마스 해치 대신 발 빠르게 영입한 잭 로그까지 든든한 2선발 역할을 해낸다. 2025시즌 두산이 그리는 ‘행복 시나리오’의 1차 조건이다.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들은 총 230.2이닝 투구에 그쳤다. 외국인 이닝 1등인 롯데(347.2이닝)보다 100이닝 이상 적었고, 뒤에서 2번째인 한화(275이닝)와 비교해도 40이닝 넘게 차이가 났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투산 외국인 투수들은 1시즌 평균 293.2이닝을 던졌다. 어빈과 로그가 이 정도만 던져줘도 지난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두산 불펜에 숨통이 트인다. 다승왕 곽빈을 필두로 최승용, 최준호, 최원준, 김유성 등이 경쟁하는 국내 선발진은 감독이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할 만큼 탄탄하다.
신인왕 김택연을 향한 기대는 새해에도 뜨겁다. ‘행복 시나리오’인 만큼 최대한 높이 목표를 잡아 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해 데뷔 시즌 김택연은 이미 오승환의 이름을 소환했다. 이승엽 감독은 ‘언젠가 오승환을 넘어설 것’이라고 극찬했다. 2005년 오승환은 신인왕을 차지했고, 2년 차에 단일 시즌 최다 47세이브 기록과 함께 구원왕을 차지했다.
야수진 핵심은 강승호다. 강승호가 성공적으로 3루에 안착한다면 상대적으로 공격 부담이 덜한 2루수와 유격수 자리에 젊은 자원들을 시험해 볼 여유까지 생긴다. 역설적이지만 30대 강승호가 내야 세대교체의 포석 역할을 해야 한다.
주장 양의지는 지난해처럼 불운한 잔부상만 없다면 여전히 KBO 최고의 타자다. 부활한 김재환도 든든하다. 마침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 해,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양석환은 김재환에 이어 국내 선수 중 역대 2번째 2년 연속 잠실 30홈런에 도전한다.
2루수와 유격수는 아직 무주공산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래서 기대할 여지도 더 크다.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등 기존 1군 야수들과 여동건, 임종성, 오명진, 박준순 등 아직 긁지 않은 복권들이 시드니 전훈부터 본격 경쟁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오재원 파동으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올시즌에는 걸림돌이 사라졌다.
행복 시나리오의 방점을 김대한이 찍어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통산 타율 0.184의 1차 지명 야수 김대한이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팬들의 도파민도 최대치로 폭발한다.

두산 강승호.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김택연. 두산 베어스 제공
※2024년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KBO리그가 2025년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매년 순위는 10개의 갈래로 나뉘지만 모든 팀들이 바라는 것은 최소한 가을야구, 궁극적으로는 우승이다. 스포츠경향은 지난 시즌 결과와 비시즌 전력 변화 등을 토대로 10개 구단이 올시즌 가장 바라는 모습을 예상해보았다.